입력 : 2012.06.27 09:22

TRAVEL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붉은 대지, 그 위를 내달리는 야생의 생명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뜨겁게 차오른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원시의 땅 아프리카. 올여름은 아프리카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 하나투어 제공

아프리카 대륙 동부에 위치한 케냐. 케냐는 국제연합(UN)을 비롯한 유수의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아프리카의 중심지이자 관광의 보고다. 관광객들에게는 특히 사파리의 고장으로 명성이 높은데, 케냐와 탄자니아를 잇는 초원에는 암보셀리국립공원, 마사이마라국립공원 등 야생동물 체험구역이 자리 잡고 있다. 드넓은 초원을 자유롭게 오가는 사자나 호랑이와 직접 눈을 맞추고 교감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케냐의 자랑인 암보셀리국립공원은 나이로비 공항에서 약 240㎞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탄자니아와 인접한 국경지대로, 자동차를 이용하면 4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이곳은 소설가 헤밍웨이가 사냥을 즐기며 <킬리만자로의 눈>을 집필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눈앞에 펼쳐진 킬리만자로 산의 경이로운 모습을 감상하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라 할 만하다.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초원을 내달리다 보면 아프리카 대자연의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실감하게 된다. 이곳 암보셀리국립공원에는 코끼리, 치타, 얼룩말, 코뿔소, 기린 등 50여 종의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 특히 코끼리 수가 많아 ‘코끼리 낙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늪지대에서만 서식하는 파피루스를 비롯한 각종 희귀한 식물도 지천이다.

▲ 하나투어 제공

대자연의 붉은 땅 케냐

케냐 최대의 사파리인 마사이마라국립공원도 빠뜨릴 수 없다. 나이로 비와 약 276㎞ 떨어진 이곳은 총 면적이 1500㎢. 제주도와 비슷한 규모로,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국립보호구로 지정돼 있지만 원래 이곳은 그 유명한 마사이족의 생활터전이었다. 마사이족은 케냐에 있는 42개의 아프리카 부족 중 가장 용맹한 부족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근처에 남아 있는 마사이족의 전통마을을 방문해 그들의 생활 면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마사이족의 언어로 ‘거친 파도’를 뜻하는 나이바샤 호수도 반드시 거쳐야 할 케냐의 명소 중 하나다. 나이로비 북서쪽 롱고노트 화산이 폭발할 때 생긴 호수로, 무려 해발 1885m 높이에 위치한다. 이 호수는 이름과는 달리 평온하고 고요한 것이 특징. 꽃과 풀이 어우러져 멋들어진 풍광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 각양각색의 물새가 서식해 볼거리를 더한다. 노을진 저녁 하늘을 향해 수천 마리의 새가 한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는 보트 사파리 및 워킹 사파리 투어를 통해 동물들의 서식처인 호수 일원을 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세계 최대 홍학 서식지인 나쿠루 호수나 케냐의 5대 국립공원 중 하나인 삼부루국립공원 등지도 야생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익숙한 도심을 벗어나 낯설고 신비로운 대자연의 경이에 취해보고 싶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 것. 이번 여름이야말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아프리카는 너무 멀고, 불편한 비행기 환승에 망설였다면? 그런 걱정은 접어도 좋다. 지난 6월 말부터 인천~나이로비 직항편이 생겼으니 말이다. 자, 이제 슬슬 아프리카로 떠날 채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는지.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

▲ 하나투어 제공
아프리카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사파리다. 사파리전용차를 타고 공원의 주요 지역들을 이동하며 가까이에서 야생동물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의 주인공은 ‘빅 파이브’. 빅 파이브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인 사자, 표범, 코끼리, 버팔로, 코뿔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프리카 초원은 매우 드넓기 때문에 한번에 빅파이브를 모두 감상하기는 힘든 법. 때문에 여행기간 동안 보통 두세 번의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를 진행하게 된다. 드라이브 중에는 기본적인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보다 자세히 동물을 관찰하고 싶다면 망원경을 미리 챙기는 게 좋다. 햇빛이 강하므로 선글라스와 긴팔 셔츠는 필수.

야마초마와 사파리 캐츠

나이로비의 특급 호텔에서는 ‘야마초마’라는 케냐의 정통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소, 돼지, 양, 닭고기부터 톰슨가젤, 임팔라, 타조, 얼룩말, 버팔로, 기린 그리고 악어고기까지. 육식을 좋아하는 케냐인들답게 다양한 육류 요리가 코스로 제공된다. 야마초마를 맛보는 동안에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현란한 춤동작으로 이루어진 ‘사파리 캐츠’ 쇼를 감상할 수 있다.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는 순간.

▲ 하나투어 제공
아프리카로 가는 방법

대한항공은 A330-200 기종(총 226석)을 인천~나이로비 노선에 투입해 주 3회(화, 목, 토) 운항한다. 인천 출발편은 오후 10시 15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5시 30분에 나이로비 공항에 도착하며, 도착편은 오전 10시 30분 나이로비 공항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4시 5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지금까지 케냐를 여행할 경우 대부분 중동을 경유할 수밖에 없어서 비행시간만 약 20시간이 소요됐으나 이번 직항 운항으로 비행시간이 13시간으로 대폭 단축됐다.

아프리카 여행 상품 정보

하나투어에서 케냐 정통 사파리 투어(8일/10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사파리 전용차를 타고 초원을 이동하면서 사자, 코끼리, 버팔로 등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또 세계 최대의 홍학 서식지인 나쿠루 호수 국립공원, 킬리만자로 산이 보이는 암보셀리국립공원 등을 둘러보고 케냐의 대표 수출품 홍차 제조 공장을 방문한다. 아프리카 전문 인솔자가 동행하고 전 일정 기간 내내 4~5성급 호텔을 이용한다. 가격은 299만원부터. 문의 1644-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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