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동부에 위치한 케냐. 케냐는 국제연합(UN)을 비롯한 유수의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아프리카의 중심지이자 관광의 보고다. 관광객들에게는 특히 사파리의 고장으로 명성이 높은데, 케냐와 탄자니아를 잇는 초원에는 암보셀리국립공원, 마사이마라국립공원 등 야생동물 체험구역이 자리 잡고 있다. 드넓은 초원을 자유롭게 오가는 사자나 호랑이와 직접 눈을 맞추고 교감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케냐의 자랑인 암보셀리국립공원은 나이로비 공항에서 약 240㎞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탄자니아와 인접한 국경지대로, 자동차를 이용하면 4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이곳은 소설가 헤밍웨이가 사냥을 즐기며 <킬리만자로의 눈>을 집필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눈앞에 펼쳐진 킬리만자로 산의 경이로운 모습을 감상하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라 할 만하다.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초원을 내달리다 보면 아프리카 대자연의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실감하게 된다. 이곳 암보셀리국립공원에는 코끼리, 치타, 얼룩말, 코뿔소, 기린 등 50여 종의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 특히 코끼리 수가 많아 ‘코끼리 낙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늪지대에서만 서식하는 파피루스를 비롯한 각종 희귀한 식물도 지천이다.
대자연의 붉은 땅 케냐
케냐 최대의 사파리인 마사이마라국립공원도 빠뜨릴 수 없다. 나이로 비와 약 276㎞ 떨어진 이곳은 총 면적이 1500㎢. 제주도와 비슷한 규모로,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국립보호구로 지정돼 있지만 원래 이곳은 그 유명한 마사이족의 생활터전이었다. 마사이족은 케냐에 있는 42개의 아프리카 부족 중 가장 용맹한 부족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근처에 남아 있는 마사이족의 전통마을을 방문해 그들의 생활 면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마사이족의 언어로 ‘거친 파도’를 뜻하는 나이바샤 호수도 반드시 거쳐야 할 케냐의 명소 중 하나다. 나이로비 북서쪽 롱고노트 화산이 폭발할 때 생긴 호수로, 무려 해발 1885m 높이에 위치한다. 이 호수는 이름과는 달리 평온하고 고요한 것이 특징. 꽃과 풀이 어우러져 멋들어진 풍광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 각양각색의 물새가 서식해 볼거리를 더한다. 노을진 저녁 하늘을 향해 수천 마리의 새가 한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는 보트 사파리 및 워킹 사파리 투어를 통해 동물들의 서식처인 호수 일원을 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세계 최대 홍학 서식지인 나쿠루 호수나 케냐의 5대 국립공원 중 하나인 삼부루국립공원 등지도 야생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익숙한 도심을 벗어나 낯설고 신비로운 대자연의 경이에 취해보고 싶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 것. 이번 여름이야말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아프리카는 너무 멀고, 불편한 비행기 환승에 망설였다면? 그런 걱정은 접어도 좋다. 지난 6월 말부터 인천~나이로비 직항편이 생겼으니 말이다. 자, 이제 슬슬 아프리카로 떠날 채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는지.
사파리 게임 드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