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여자 품에 안겨 있는 느낌"

  • 글·정지현 시니어조선 편집장
  • 사진·전재호(스튜디오 따라)

입력 : 2012.06.27 09:23

THIS CAR | GENESIS PRADA Limited Edition

한정판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프라다

제네시스 프라다 콘셉트 카가 첫 선을 보인 것은 2009년. 이후 2년 여간 현대자동차와 프라다가 공동으로 디자인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가 김중만이 바라본 제네시스 프라다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프리카 사진, 레게 헤어스타일, 날카로운 눈빛, 유명 배우를 모델로 한 패션과 광고 사진 작업들. 지난 30여 년간 사진가 김중만의 모습을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아웃도어 차량 갤로퍼 혹은 스포츠카 티뷰론에 가까웠다. 그러나 어느새 그는 제네시스를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썬루프를 활짝 열고 비트가 강한 음악의 볼륨을 높인 채 차를 몰겠지만.) 그의 이런 변화가 비단 50대 후반에 접어든 시간의 흐름 때문만일까.

“50대 중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처음 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불편함 없이 살았기 때문에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없다. 어디를 가든 작업할 수 있고, 친구들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시간을 갖고 한국을 바라보니 아름다운 게 무척 많더라. 그러면서 정작 ‘나는 누구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한국 사람으로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진지하게 찾아보게 된 것이다. 뒤늦게 우리나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부끄럽지만 작업을 하다보니 내 안에 한국적 미감이 잠재되어 있었던 듯하다. 전국 곳곳을 다니며 풍경을 찍으면 에너지가 생성되는 것이 느껴진다.”

그는 5년 전 상업 사진을 그만두고 개인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카메라에 담는 피사체가 바뀌면서 생각이나 삶의 방식도 조금씩 바뀌어 감을 느낀다. 그의 말마따나 연간 수입은 17억에서 8000만 원으로 뚝 떨어졌지만, 비용으로 환산할 수 없는 흥미로운 사진 작업들로 올 한 해 그의 일정은 이미 빼곡히 채워져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해양경찰청과 함께 1년 프로젝트로 기획한 독도 사계 촬영, 영화진흥공사에서 주관하는 비무장지대(DMZ) 촬영 그리고 올해 말 출간을 목표로 현재까지의 작업을 총망라한 전작집을 한길사와 기획 중이며, 세계적인 예술전문 출판사 타센과 사진집을 만들고 있다.

제네시스 프라다를 타고 달리다

“마치 여자 품에 안겨 있는 느낌이다.” 시승 후 김중만 씨의 감상은 이랬다. 시승한 차량 색상은 크림베이지 시트에 블루 발티코(Blue Baltico). 색상이 주는 느낌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섬세하게 작업한 진가를 알아본 것이기도 하다. 주문 생산 방식으로 1200대 한정 판매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차량인 제네시스 프라다의 가죽 시트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프라다 고유의 사피아노(saffiano) 패턴 가죽이다. 프라다는 차량과의 조화를 위해 시트, 도어트림, 크래시패드 등을 구성하는 가죽 패턴 작업을 하면서 스티치 굵기와 간격까지 고려할 정도로 완벽을 기했다고 한다. 또한 외관은 블루 발티코, 블랙네로(Black Nero)등 프라다를 대표하는 컬러로 구성했다.

“명품브랜드는 화려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프라다는 정교한 장인 정신으로 명성을 얻은 브랜드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패션 브랜드가 아닌 프라다와 제네시스가 함께 작업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사뭇 기대되는 바가 있었다. 역시 생각했던 것처럼 두 브랜드가 조화를 잘 이룬 것 같다. 직접 차를 몰아보니 외관이나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이 상당히 뛰어나다. 가속될 때 느낌이 부드럽고, 승차감도 안정적이고…성능을 포함한 모든 면이 감성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실, 제네시스프라다의 기반이 되는 현대차 제네시스는 국내 첫 후륜구동 프리미엄 대형세단으로, 그 가치와 품질을 세계적으로 이미 인정 받은 명품(名品)이다. 동급 수입세단을 능가하는 성능에 안락한 승차감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제네시스는 2009년 국산차 최초로 세계최고 권위의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여기에 미국에서 3년 연속으로 세계10대 엔진에 선정된 바 있는 타우 5.0 GDi엔진을 탑재하며 한단계 더 진화한 차다.

자동차는 한 계절 입는 패션과는 달리 한 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하는 제품이다. 모던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프라다를 개발함에 있어서 추구한 것 또한 ‘트렌드’가 아닌 ‘퀄리티’였다. 다시 말해, 두 기업의 투철한 장인 정신과 기술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상품성이 조화를 이뤄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것. ‘10년을 입어도 새 것 같은’이라는 예전의 광고 문구처럼 진정한 명품은 시간이 지나도 퇴색하지 않고 멋스러움을 간직하게 마련이다. 현대자동차가 세계적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뛰어난 성능에 고유의 스타일을 더해 만든 제네시스 프라다는 ‘명품프리미엄 세단’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듯하다.


가죽과 스웨이드로 마감한 실내공간

크래쉬패드와 도어 트림, 시트 등을 사피아노(Saffiano) 패턴의 천연가죽으로 마감한 실내공간은 프라다의 장인 정신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또한 천장과 사이드 필라 부위에는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의 최고급 가죽 소재인 알칸타라 스웨이드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럭셔리함을 완성했다. 색상은블랙과 크림베이지 두 가지.


타우 5.0 GDi 엔진

현대자동차의 독자 기술로 개발해 세계 최고의 성능을 인정받은 타우 V8 5.0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2.0㎏·m, 연비 90k/ 로 경쟁 수입차를 압도하는 막강한 동력 성능과 연비를 구현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워즈오토(Wordsauto)’의 ‘2011 10대 최고엔진’에 선정되기도. 메탈릭한 레드 컬러의 엔진커버는 베르텔리 프라다 회장이 부인 미우치아 프라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리미티드 에디션에 어울리는 특별 서비스

주문 생산 방식의 리미티드 에디션 차량이니 만큼 제네시스 프라다에는 특별 제작한 시리얼 넘버 플레이트가 부여된다. 조수석 측 기어박스를 감싸는 콘솔 위에 부착되는 넘버 플레이트에는 차량 고유 번호가 새겨져 한정제품이 주는 특별함과 로열티를 부각시킨다. 또한, 특수 트레일러로 제작된 출고 고객별 1대1 차별화 배송 시스템을 적용, 전용 차량으로 고객에게 바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탁송 절차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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