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신개념 박람회를 제안한다

  • 글·정지현 시니어조선 편집장 toctoc@chosun.com
  • 사진·이경호(c.영상미디어)

입력 : 2012.06.27 09:23

PIONEER | 2012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 전영선 사무국장

흔히, 정점을 찍은 후에는 하향 곡선을 그리는 포물선에 인생을 비유한다. 그러나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모양은 달라질 수 있다. 멋지게 나이 드는 시니어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2012 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전영선 사무국장을 만났다.

Q. 요즘 최고의 화두 중 하나는 ‘100세 시대(Homo Hundred)’이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인 듯하다.

A.
그렇다. 과학, 기술, 의료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지만, 사회 제도와 인식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사회 중·장년층 이른바‘시니어(Senior)’ 세대에 관심을갖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평균 수명이 70세였던 시절에는 60대를 황혼기라 할 수 있지만, 이제 60대는 인생을 절반 남짓 살았을 뿐이다. 그렇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많이 부족하다. 예컨대, 인터넷이 일반화되었지만 시니어 계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와 콘텐츠는 아직도 부족하지 않은가. 시니어에 대한 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지적한 대로 시니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지, 공경하고 모셔야 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신·구세대가 어우러진다면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A.
‘동네에 어르신이 계시면 도서관 한 개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는 말이 있듯 시니어 세대들이 살아오면서 배우고 익힌 경험과 삶의 지혜는 학교 수업이나 책을 통해 얻는 지식과는 다르다고 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시니어회원을 보유한 시니어포털사이트 ‘유어스테이지(www.yourstage.com)’에 포스팅 되는 글을 보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 눈에 많이 띈다. 비록 편집 방식은 다소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젊은 사람들이 흉내낼 수 없는, 그 나이가 되어야만 나올 수 있는 연륜과 경험이 묻어난 것들이다. 10월에 개최 예정인 ‘2012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기획된 행사로, 신·구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함께 소통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각자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Q. ‘2012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는 어떤 행사인가?

A. 720만 베이비붐 세대 그리고 시니어 준비 세대를 위한 축제 마당이다. 신문이나 TV를 보면 은퇴 이후 노후에 대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은퇴 이후의 삶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2012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는 미래 준비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류하는 장으로서, 시니어 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열린 공간이다.

Q. 기존의 고령자 대상 박람회, 행사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유럽연합(EU)은 올해를 ‘적극적 노년(Active aging)’의 해로 정했다. 시니어 세대의 노동 시장 참여 기회 확대, 평생학습 체계 구축, 자원봉사 등 사회 참여와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더 밝고 활기찬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박람회는 의료기기나 건강보조 수단 등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 우리 행사는 돌보거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서 시니어를 바라보지 않고 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엑스포의 슬로건 “이제 당신이 주목 받을 차례입니다”는 이런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시니어 세대들은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이제 직장에서 은퇴하고 자녀들도 어느 정도 성장했기 때문에 시간적, 경제적 부분을 자신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기이다. 따라서, 남은 제2의 삶을 어떻게 살까 고민하고상상하는 데 그치지 말고 나의 삶, 나의 즐거움을 위해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Q. 세계 최대 규모의 시니어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AARP(미국은퇴자협회)가 글로벌 파트너로서 이번 행사에 함께 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이틀간의 엑스포 기간 중 어떤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가?

A. 250여개 기업의 부스가 차려진 박람회장을 비롯해 비즈니스컨퍼런스, 고객세미나, 브랜드대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람회에는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시니어 산업이 발달한 미국, 일본 등의 업체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기존에 국내에서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박람회장 안에는 기업부스 외에도 이벤트 무대를 설치해 문화공연, 이벤트 등을 열어 그야말로 축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AARP 관계자 등 세계적인 시니어 산업 종사자들을 초청해 시니어 산업의 동향과 전망을 논의하는 비즈니스컨퍼런스, 문화·금융·건강 등 시니어들에게 유용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고객 세미나 등의 일정도 엑스포 기간 동안 마련된다. 그리고 둘째날 저녁에는 ‘시니어산업인의 밤’을 통해 ‘대한민국 시니어 브랜드 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국내 시니어산업에 최초로 적용되는 소비자대상으로 시니어 소비자가 직접 뽑은 분야별 시니어 친화기업을 발표하고 시상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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