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호' 제주 온 날… 3470명 입국 심사에만 1시간, 그들을 실어나른 버스 80대

23일 오전 7시 제주시 건입동 제주 외항. 아시아 최대 크루즈 선박인 바하마 선적의 '보이저 오브 더 시즈'(Voyager of the Seas·이하 보이저)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항에는 풍물패의 길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단일 최다 관광객 맞이로 분주했다. 중국에서 여행자를 뜻하는 '유커(遊客)' 3120여명을 포함해 승객 3470여명에 대한 입국 심사만도 1시간가량 걸렸다. 이들이 타고 제주관광에 나선 전세버스는 80여대가 넘었다. 이들을 안내한 관광 가이드 8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서울 등지에서 동원됐다. 오후 12시가 넘어서자 전세버스가 하나둘씩 제주항으로 돌아왔다. 면세점에서 구매한 상품을 찾은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승선하며 6시간 동안의 제주에서의 짧은 관광을 마무리했다.

이날 보이저호의 영향으로 하루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다인 1만878명으로 집계됐다. 1일 외국인 관광객 최고 기록은 지난해 10월 3일에 세운 8396명이었다.

보이저호는 무게 13만7276t에 길이 311m, 최대 너비 51m, 14층 높이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초대형 크루즈 선이다. 타이타닉호의 3배 크기다. 최대 384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승무원은 1181명이다. 우리나라에 입항했던 크루즈 선박 가운데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