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르네상스맨(여러 분야에 정통한 사람) "5600개 아이디어가 내 에너지"
입력 : 2012.06.25 03:10 | 수정 : 2012.06.25 05:00
美 데이비드 린치 감독, '돔 페리뇽 바이 데이비드 린치' 내
영화와 회화·음악·사진에 재능… 돔 페리뇽과 협업, 한정판 출시
샴페인 기포·맛을 사진으로 표현… 한국 임권택 감독 정말 존경
"영감(inspiration)은 정말 다양한 곳에서 옵니다. 길을 걷거나 소파에 앉아 있을 때도 예기치 못하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어요. 삶이란 흥미진진할 정도로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죠."
세계적인 영화정보사이트 '올무비(Allmovie)'는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66)를 "현대 미국 영화의 르네상스 맨(여러 분야에 정통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린치가 본업이랄 수 있는 초현실주의 컬트영화(소수 마니아 집단으로부터 광적으로 사랑받는 영화)뿐만 아니라 회화·음악·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걸 두고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런 린치 감독의 '영감'이 이번에는 샴페인 라벨과 박스 디자인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세계적 샴페인회사 '돔 페리뇽'과 콜라보레이션(협업)한 '돔 페리뇽 바이 데이비드 린치'다.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2006년) 등이 참여했던 '돔 페리뇽 리미티드 에디션 시리즈'의 하나로 오는 10월에 전 세계에 출시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할리우드 한 호텔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린치 감독은 먼저 이번 협업에 대해 "돔 페리뇽이 항상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한 실험을 포용한다는 점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며 "잔에 담긴 기포의 모양, 소리, 빛의 움직임, 맛 등 돔 페리뇽의 정수를 사진으로 표현해냈다"고 했다.
린치 감독은 한국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칸에서 감독상을 받았던 2002년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것. 그는 당시 일을 묻자 "임 감독의 영화는 편집이 너무 매끄러워 영상이 저절로 흘러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마치 마법과 같은 영화를 만든 임 감독을 정말로 존경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영화와 감독들에 대해선 "나는 원래 (한국 작품을 포함해) 영화 자체를 많이 보지 않는다"고만 했다.
세계적인 영화정보사이트 '올무비(Allmovie)'는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66)를 "현대 미국 영화의 르네상스 맨(여러 분야에 정통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린치가 본업이랄 수 있는 초현실주의 컬트영화(소수 마니아 집단으로부터 광적으로 사랑받는 영화)뿐만 아니라 회화·음악·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걸 두고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런 린치 감독의 '영감'이 이번에는 샴페인 라벨과 박스 디자인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세계적 샴페인회사 '돔 페리뇽'과 콜라보레이션(협업)한 '돔 페리뇽 바이 데이비드 린치'다.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2006년) 등이 참여했던 '돔 페리뇽 리미티드 에디션 시리즈'의 하나로 오는 10월에 전 세계에 출시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할리우드 한 호텔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린치 감독은 먼저 이번 협업에 대해 "돔 페리뇽이 항상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한 실험을 포용한다는 점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며 "잔에 담긴 기포의 모양, 소리, 빛의 움직임, 맛 등 돔 페리뇽의 정수를 사진으로 표현해냈다"고 했다.
린치 감독은 한국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칸에서 감독상을 받았던 2002년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것. 그는 당시 일을 묻자 "임 감독의 영화는 편집이 너무 매끄러워 영상이 저절로 흘러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마치 마법과 같은 영화를 만든 임 감독을 정말로 존경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영화와 감독들에 대해선 "나는 원래 (한국 작품을 포함해) 영화 자체를 많이 보지 않는다"고만 했다.
린치 감독은 컬트 무비의 거장답게 팬들과 평단으로부터 '머리가 깨질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얘길 듣는다. 작품마다 어둡고 몽환적이며 이해할 수 없는 화면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 "당신의 영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삶의 상당 부분이 우리에게 충분한 설명을 주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나 우리는 어떤 설명을 듣지 않아도 뭔가를 이해한 것처럼 느끼는 순간을 경험하지요. '의미'란 바로 그런 것이랍니다. 보고 경험하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내재한 의미와 마주치는 것이죠. 결국 영화는 관객이 스스로 새로운 세계를 만나거나 경험하는 것입니다."
린치 감독은 6년 전 '인랜드 엠파이어'를 끝으로 장편 영화는 내지 않고 있지만 2007년 명품구두 C사(社)의 광고사진 촬영, 지난해 자작곡 앨범 '크레이지 크라운 타임' 발표 등을 통해 계속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아이디어와 영감이 떠오르면 그게 바로 나의 에너지가 된다"며 "그 영감의 다발을 행복·창조 등으로 연결짓는 일을 하다 보면 지칠 새가 없다"고 했다. "아이디어가 많은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나는 5600개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며 크게 웃은 뒤 "많은 아이디어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생겨나는 것"이라고 했다.
린치 감독은 "현재 마하리쉬 마헤쉬 요기(초월명상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데 공부할 것과 디테일에 신경 쓸 게 많다"며 "다음 영화를 위한 아이디어도 모으고 있지만 언제 촬영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아직도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느냐"고 하자 66세 노장은 "수술(surgery)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농(弄)으로 웃음을 자아낸 뒤 "나도 언제 어떤 영감이 떠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분야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
1946년 미국 몬타나 주 출생. 펜실베이니아 순수미술 아카데미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1978년 ‘이레이저 헤드’로 데뷔한 뒤 ‘엘리펀트 맨(1980)’ ‘블루 벨벳(1986)’ 등을 통해 컬트영화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한국에서도 방영됐던 TV시리즈 ‘트윈픽스(1990)’로 대중적 인기도 얻었다. 199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광란의 사랑’), 2006년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인랜드 엠파이어’) 등을 수상했다.
린치 감독은 6년 전 '인랜드 엠파이어'를 끝으로 장편 영화는 내지 않고 있지만 2007년 명품구두 C사(社)의 광고사진 촬영, 지난해 자작곡 앨범 '크레이지 크라운 타임' 발표 등을 통해 계속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아이디어와 영감이 떠오르면 그게 바로 나의 에너지가 된다"며 "그 영감의 다발을 행복·창조 등으로 연결짓는 일을 하다 보면 지칠 새가 없다"고 했다. "아이디어가 많은 것 같다"는 말에 그는 "나는 5600개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며 크게 웃은 뒤 "많은 아이디어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생겨나는 것"이라고 했다.
린치 감독은 "현재 마하리쉬 마헤쉬 요기(초월명상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데 공부할 것과 디테일에 신경 쓸 게 많다"며 "다음 영화를 위한 아이디어도 모으고 있지만 언제 촬영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아직도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느냐"고 하자 66세 노장은 "수술(surgery)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농(弄)으로 웃음을 자아낸 뒤 "나도 언제 어떤 영감이 떠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분야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
1946년 미국 몬타나 주 출생. 펜실베이니아 순수미술 아카데미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1978년 ‘이레이저 헤드’로 데뷔한 뒤 ‘엘리펀트 맨(1980)’ ‘블루 벨벳(1986)’ 등을 통해 컬트영화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한국에서도 방영됐던 TV시리즈 ‘트윈픽스(1990)’로 대중적 인기도 얻었다. 1990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광란의 사랑’), 2006년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인랜드 엠파이어’)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