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는 방식으로 성공한 남자, 실패한 남자를 구분할 수는 없지만 현대 사회에서 옷차림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 때와 장소에 따라 적절한 수트를 선택한다면 조직 내에서의 신뢰도,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성취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안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인지하는 지에 대해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사람의 인상을 형성하는 93%가 언어 이외의 비언어적 요소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중 55%가 복장이나 표정, 태도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로 결정된다고 한다. 상대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첫 대면일 때, 첫인상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겉모습’인 것이다.
말하자면 업무차 만난 자리에서 내가 어떤 수트를, 어떻게 입고 있는지가 일의 성사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실. 비즈니스맨의 복장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아이템인 수트는 단시간에 권력과 신뢰도, 호감도를 결정짓는 요인이며, 그것들이야말로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수트 연출법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알아두고 따르면 된다. 우선, 구입에서부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성공하는 남자의 옷차림>의 저자 존 T. 몰로이는 “수트 한 벌을 구입할 시간이 15분밖에 없다면 그날은 수트를 사지 마라. 단지 기분을 내고 돈을 쓰는 행위가 아니라 진지하고 사려 깊게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의류 매장에 들어가서 옷걸이에 걸린 수트를 훑어보고 그중 하나를 고른 다음, 입어보고 길이를 맞추고 나오는데 구입에 좀 더 신중을 기하라는 뜻이다.
▲ 화이트 드레스셔츠 ST.듀퐁, 10만원대. 깔끔하고 댄디한 스타일의 타이 살바토레 페라가모, 가격미정. 클래식한 스타일의 울소재 그레이컬러 투버튼 수트 ST.듀퐁, 239만원. 스카이블루 포켓치프란스미어, 6만5천원.
멋스러움과 절제미의 조화가 관건
수트 사이즈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어깨 피팅인데, 어깨선이 잘 맞아야 구김 없이 딱 떨어지는 피트를 보여줄 수있다. 어깨가 꽉 끼면 답답해 보이고, 너무 크면 후줄근한 아저씨로 보인다. 아무래도 자신에게 맞는 재킷을 고르는 게 쉽지 않다면 비슷한 체격의 토크쇼 진행자나 뉴스 앵커 등이 입은 재킷이 그들의 몸에 어떻게 맞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재킷의 스타일과 어깨선, 앞부분이 어떻게 여며지는지, 허리와 등에 절개선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세심하게 살펴보고 그와 비슷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흔히, 수트 재킷과 블레이저를 구분하지 않고 입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수트 재킷은 블레이저 용도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수트 재킷은 상·하의가 맞춰 나오는 ‘한 벌’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바지와 입어서는 안 된다. 블레이저를 수트 바지와 함께 입을 경우 같은 색이더라도 소재의 차이나 전체적인 피트 형태 때문에 어색해질 수 있다. 명심할 것은 수트에 블레이저를 입어서도, 수트 재킷을 블레이저처럼 입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색상 매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수트 차림 못지않은 대표적인 ‘난감 패션’은 체크무늬 셔츠에 페이즐리 타이를 매고 스트라이프 재킷을 입는 것이다. 격자무늬는 수직선과 수평선이 혼합되어 있다. 페이즐이 타이는 일정한 방향이 없다. 스트라이프 수트는 수직 방향이다. 이처럼 선이 서로 상충하기 때문에, 옷을 입을 때 방향이 서로 다른 것을 겹쳐 입으면 절대 안 된다.
색다른 스타일 연출을 위한 베스트
만약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다면 베스트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수트의 스타일이 덜 보수적일수록 그리고 수트의 색상이 엷을수록 베스트의 효과는 높아진다. 짙은 청색이나 회색 계열의 수트에 베스트를 받쳐입으면 단지 중후한 느낌을 더해주지만 베이지나 엷은 갈색 계열의 수트에 베스트를 받쳐입으면 중후한 느낌은 물론 상대방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때 베스트의 길이는 벨트와 셔츠, 타이를 덮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어떤 것도 베스트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 베스트 밑으로 셔츠가 보인다면 베스트가 너무 짧거나 바지를 너무 내려입은 것이다. 타이가 보인다면 타이를 너무 길게 맨 것이다.
한 벌의 수트가 인상을 크게 좌우할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자신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링이 필요하다. 단, 지나치게 튀지 않아야한다는 것이 핵심.진정한 수트의 멋은 절제되고 차분하지만 은근히 화려한 것이 더 강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한 사람처럼 입어라. 그렇게 해야 성공의 길이 열린다.”
업무 성과를 높이는 비즈니스 미팅 룩
▲ 화이트 드레스 셔츠 93만원, 베스트 140만원, 블루네이비 컬러의 울 소재 수트 720만원, 레드 컬러로 바이어스 처리된 화이트 포켓치프 12만원, 모두 브리오니. 잔잔한 프린트가 멋스러운 그레이 컬러 타이 알프레드 던힐, 20만원대. 진한 네이비블루 컬러가 스타일리시한 레이스업 드레스 슈즈 엔조 보나페 by 란스미어, 89만원. 슬림한 스타일의 브리프케이스 ST.듀퐁, 205만원.
클라이언트와의 첫 만남은 첫인상을 심어주는 자리이므로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컬러나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수트의 라인이 잘 떨어지는 고급스런 제품을 선택하고, 수트에 베스트를 코디해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한다.
신뢰감을 주는 프레젠테이션 룩
▲ 스카이블루 드레스 셔츠 휴고보스, 가격미정. 울과 캐시미어 혼방 소재의 포멀한 네이비블루 컬러의 수트 알프레드 던힐, 200만원대. 차분한 스트라이프 타이, 네이비블루 컬러의 스트라이프와 도트가 믹스된 포켓치프 모두 반하트, 가격미정. 브라운 그러데이션이 포인트 컬러가 되는 펀칭 레이스업 드레스 슈즈 휴고보스, 78만원. 사각 프레임 안경 미쏘니 by 시원아이웨어, 30만원대. 골드 프레임이 포인트인 엘리제컬렉션 블랙 만년필 ST.듀퐁, 95만원.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에는 튀는 컬러의 수트보다는 안정감과 신뢰감을 얻을 수 있는 블루 컬러를 선택한다. 차분해 보이는 네이비블루 컬러 수트에 스카이블루 셔츠를 매치하고, 구두는 세련된 브라운 컬러로 시크하게 연출한다.
“잘 고른 수트 한 벌은 가장 확실한 투자다.”
비즈니스의 연장인 모임 룩
▲ 화이트 셔츠, 잔잔한 체크 프린트의 네이비블루 타이, 리넨 소재의 은은한 스카이블루 컬러 재킷,톤앤톤에 소재를 믹스한 코튼 혼방 소재의 팬츠 모두 에르메네질도 제냐, 가격미정. 화려한 페이즐리 프린트 네이비 컬러 포켓치프 휴고보스, 9만원. 카멜 브라운 컬러의 심플한 버클 레더 벨트 발리, 45만원. 소재가 믹스된 아이보리 브라운 컬러의 레더 슈즈 브리오니, 168만원.
출근을 하는 복장이 아니므로 클래식한 수트보다는 조금은 가벼우면서도 젠틀한 멋을 보여주는 콤비 스타일의 수트를 선택한다. 화려한 컬러의 수트를 선택하기보다는 소품인 포켓치프나 슈즈 등에 포인트를 주어 세련된 멋을 보여준다.
개성과 멋을 살린 평상복 룩
스카이블루 드레스 셔츠 ST.듀퐁, 10만원대. 옐로 컬러 타이 ST.듀퐁, 10만원대. 잔잔한 블루 컬러가 믹스된 체크 그레이 수트 아톨리니 by 란스미어, 690만원. 깔끔한 블랙 레이스업 클래식 슈즈 a.testoni, 74만6천원. 블랙 컬러의 댄디한 브리프케이스 휴고보스, 113만원.
출근할 때에는 직업, 직위 등을 고려해 무난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수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체크 패턴이 도드라지지 않는 수트에 감각적인 타이를 매칭해 클래시컬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한다.
Formal to Casual
스타일을 좌우하는 타이
지위와 신뢰도, 개성, 능력을 표현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패션 소품.
연출의 포인트, 안경
남자의 안경은 보이는 게 아닌 보여지기 위한 아이템.
패션의 완성, 구두
무심히 신고 나선 구두 하나가 근사한 차림새를 망칠 수 있다. 수트에 어울리는 구두를 선택해야 진정한 멋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