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오뉴월 무더위에 일찍 나온 복숭아

최근 무더위와 한낮의 일조량 증가로 과일 작황이 크게 좋아졌다. 뜨거운 햇볕 덕분에 생육이 빨라지고, 강수량이 적은 덕분에 당도까지 높다. 수박과 참외 등 제철 과일의 가격은 한 달 사이에 눈에 띄게 내렸고, 복숭아<사진>는 예년보다 일찍 시장에 출하되고 있다. 이마트 신정훈 바이어는 "지난봄의 이상 저온으로 개화 시기가 늦었던 과일들이 6월 일조량 덕분에 '작황의 역전'에 성공하면서 물량도 늘고 품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5일 참외 10㎏(상등품)의 평균 도매가격이 3만1400원이라고 밝혔다. 3만9280원이던 1개월 전보다 20.1%가 내렸고, 작년 비슷한 시점 가격(3만8430원)과 비교해도 18.3% 싸다. 수박 1통(8㎏·상등품)의 도매가격도 1만4000원으로 최근 한 달 사이에 25.2% 떨어졌다. 토마토 10㎏ 가격은 1만4200원으로 1개월 전(2만8920원)의 절반을 밑돈다.

오뉴월 무더위는 7월에야 나오던 복숭아 출하 시기도 앞당겼다. 보통 7월에 등장하던 복숭아가 6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복숭아는 올해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3일 정도 늦었는데 출하 시기는 오히려 1주일 이상 당겨졌다. 이마트에서 천도복숭아 1팩(800g)이 5980원, 하우스 복숭아(2~3개)는 8800원에 팔리고 있으며, 6월 매출이 작년보다 170% 정도 늘었다. 롯데마트 이성융 과일 담당 상품기획자는 "올해는 복숭아 작황이 작년보다 크게 좋아지면서 7월 이후 가격이 상당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