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테마파크 경쟁엔 국경 없어… 놀거리 많다는 인상 줘야 성공"

"테마파크도 이젠 합종연횡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홍콩·한국·캐나다 등 최고 수준의 테마파크들이 제휴·동맹을 맺고 정보·지식을 교환해 최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홍콩 최대 테마파크인 오션파크의 톰 메르만(Mehrmann·사진·52) 사장은 최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 에버랜드와 오션파크는 상대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사용한 상대 테마파크 입장권을 갖고 오면 10%, 연회원에겐 15% 할인해 준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테마파크는 국경을 넘어 경쟁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아시아 각국이 소득 향상과 함께 테마파크를 잇달아 건설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의 테마파크 숫자는 2004년 15개에서 2011년 35개로 급증했고, 일본에만 수족관 100여개, 중국에는 지난 5년간 수족관 80여개가 신규 건립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경쟁 속에서도 오션파크는 연간 방문객 7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세계 10위권이다. 관람객 700만명 중 50%가 본토 중국인, 35%가 홍콩 주민, 15%가 외국인이다. 외국인 100만명 가운데 20만명은 한국 관광객들이다.

"오션파크의 성공 비결은 간단합니다. 관람객들이 시간이 없어서 모든 상품을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관람객들이 놀 게 많다는 인상을 받으면 다음에 또 오거든요."

1977년 동물원으로 출범한 오션파크는 그동안 각종 놀이기구를 비롯해 쇼핑, 수족관, 교육 프로그램, 북극 체험실, 환경 교육 프로그램 등을 추가했다. 또 호텔과 캐리비안베이 같은 물놀이 시설도 들여놓을 계획이다. 메르만 사장은 "중국인 중 여권을 가진 인구가 4억5000만명"이라면서 "홍콩과 한국 테마파크가 공동으로 중국 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인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