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비자… 국내 민간 경제 심리 급랭

유럽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민간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은 27일 "6월 경제심리지수(ESI)가 97로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져 지난 1월(96) 이래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ESI는 기업·소비자 등 민간 부문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민간의 경제 심리가 좋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ESI는 2010년 4월 114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업들의 체감 수준을 보여주는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비제조업 부문에서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나빠졌다. 도·소매업, 건설업, 운수업 등 비제조업의 6월 BSI는 전달 대비 4포인트 하락한 77로 2009년 8월 이래 가장 낮았다. 회복 조짐을 보이던 소비자 체감경기 역시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1로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