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위치가 한국의 동해 쪽에 몰려… "사고 나면 어쩌나"

일본 내 원자력발전소 50기 중 사고 위험도가 가장 높은 원전 10기가 모두 우리 동해 쪽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초당파 모임 '원전 제로회'는 일본 50기 원전의 위험도 순위를 매겨 28일 발표했다. 정부 산하 종합자원에너지조사회 소속 전문가들의 자문으로 원전 가동 기간과 원자로의 형태, 내진성(耐震性)과 지반 상태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냈다고 원전 제로회는 밝혔다.

가장 위험도가 큰 원전으로는 후쿠이(福井)현 오이(大飯)원전 1호기와 2호기가 공동 1위로 꼽혔다. 이어 3위는 쓰루가(敦賀)원전 1호기, 4위 미하마(美浜)원전 2호기, 5위 미하마원전 1호기, 6위 미하마원전 3호기, 공동 7위 다카하마(高浜)원전 1호기(이상 후쿠이현)와 시마네(島根)원전 2호기(시마네현)였다. 공동 9위는 다카하마원전 2호기(후쿠이현)와 시마네원전 2호기(시마네현)로 위험도가 높은 10개 원전이 우리 동해 쪽에 있다. 이들 원전은 가동한 지 30년이 넘었으며 지반 위험성도 큰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이들 원전에서 실제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작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보다 우리나라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동해 해류는 주로 북동 방향으로 흐르지만, 난류와 한류가 서로 뒤섞이면서 발생하는 와류(渦流)는 일본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흐르기도 한다"면서 "동해가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내달부터 재가동하기로 결정한 오이원전 3호기와 4호기는 공동 26위였다. 가장 위험도가 낮은 원전은 아오모리(靑森)현 히가시도리(東通)원전 1호기, 사가(佐賀)현 겐카이(玄海)원전 4호기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