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요르단·모로코… 서울에서 '맛' 보세요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를 탈출하고 싶은 직장인들. 여름휴가는 아직 멀고 그렇다고 삭막한 도심에만 머물기 지겹다면 서울 시내 구석구석 숨은 이국(異國)적 분위기의 카페를 찾아가보자. 하와이나 모로코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봉주르 하와이 입구에는 야자수를 떠올리는 관엽식물과 '하와이 꽃'으로 알려진 하이비스커스가 무성하다. 2층 100여석 규모 야외 테라스도 있고, 무지갯빛 파라솔에 밀짚 파라솔이 어우러져 해변가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운 파인애플과 튀긴 새우 등을 식판에 올려 내오는 하와이안 플레이트가 인기.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 메뉴를 주문하면 샐러드 바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하와이안 플레이트와 하와이 파스타 각 1만5000원.

강남구 역삼동 아실라는 아프리카 최북단 국가 모로코 해안 도시에서 이름을 따왔다. 각 테이블이 모두 방갈로 형태로 나뉘어 있다. 테이블마다 반투명한 커튼을 드리웠고 화려한 문양을 수놓은 쿠션이 이색적. 마치 아라비안나이트 한 장면 같다. 모로코 사막 원주민이 먹는 전통음식 '타진'과 전통 빵 '홉스'를 와인과 함께 맛볼 수 있다. 야채와 고기를 다져 만든 미트볼에 토마토소스를 넣고 졸인 페이스트를 빵에 찍어 먹는다. 1만5000~2만원대.

용산구 이태원동 페트라는 이슬람 음식을 취급한다. 간판에 요르단 국기를 걸고 있다. '페트라'는 요르단 남부에 있는 고대 도시 유적 이름. 업주와 요리사가 모두 요르단 출신이다. 이슬람권 손님들이 많아 외국 식당에 들어온 느낌이다. 병아리 콩을 으깨 튀겨낸 팔라펠(1만원)과 양파·토마토를 저미어 내는 타볼리 샐러드(6000원), 납작하고 도톰한 피타 브레드(1000원) 등이 대표 메뉴. 메뉴가 야채 위주라 채식애호가들에게 인기다.

종로구 관철동 포탈라는 티베트 출신 요리사가 운영하는 티베트·인도 음식점. '포탈라'는 세계문화유산인 티베트 포탈라 궁전에서 가져온 이름. 식당 내부 곳곳에 불상과 코끼리상 등 티베트 상징물이 놓여 있고 점원들도 티베트 전통 복장을 한 채 돌아다닌다. 고기와 야채로 담백하게 우려낸 국물에 면을 넣은 티베트 대표음식 툭빠와 볶음면 쵸우민 등이 일품. 평일 점심때에는 치킨커리와 툭빠 등 티베트 전통음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가 있다. 1인용 9000원, 4인용 5만2000원.

용산구 이태원동 라 시갈 몽마르뜨는 프랑스 노천카페 분위기다. 프랑스 상징 색인 붉은색과 파란색, 흰색을 적절히 사용한 인테리어와 벽을 가득 메운 프랑스 잡지 표지와 그림이 다채롭다. '몽마르뜨의 베짱이'를 뜻하는 가게 이름처럼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매운 토마토소스 홍합요리(2만원), 프랑스 남부 부르고뉴 지방 소고기 스튜(2만4000원), 해안 도시 니스풍 샐러드(1만6000원) 등이 있다.

네팔식 차와 카레를 맛볼 수 있는 종로구 창신동 에베레스트, 케밥과 터키식 피자인 히데 등 터키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서초구 서초동 파샤, 납작한 빵에 꼬치요리를 감싸 먹는 그리스 음식 기로스 등이 나오는 용산구 이태원동 산토리니도 해외여행을 온 듯한 감흥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