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서울의 평균기온이 과거 10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상순에도 예년(1982~2011년) 평균보다 더운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서울의 평균기온이 섭씨 24.1도를 기록해 190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최고치였던 2000년 6월의 평균기온(섭씨 23.7도)보다 0.4도 상승했고, 예년 평균기온(22.2도)보다는 1.9도 상승한 수치"라고 1일 밝혔다. 6월 한 달 동안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도 11일이나 됐다.
서울의 6월 평균 최저기온(하루 중 최저기온의 한 달 평균치) 역시 섭씨 20도를 기록해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평균 최고기온(29.7도)은 1929년(29.8도) 이후 83년 만에 최고치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30년간 서울의 7월과 8월 최고기온 평균값은 각각 28.6도와 29.6도"라며 "기온만 놓고 보면 올해 6월 더위가 한여름보다 더 더웠던 셈"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영동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기온이 올라, 전국의 6월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0.9도 높아진 섭씨 22.1도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의 6월 기온이 대폭 상승한 것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진 '높새바람'의 영향과 함께 구름이 적은 날씨로 햇볕까지 강하게 내리쬈기 때문"이라며 "열대지방으로부터 따뜻한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지속적으로 유입된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전국적으로 내린 장맛비가 더위를 잠깐 식혔지만, 앞으로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1일 제주도 쪽으로 남하(南下)한 장마전선은 오는 3~5일 다시 북상하기 시작해 남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