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올 김장철 金치 담글라

배추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근 가뭄으로 작황 부진과 산지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시장에서 지난달 25일 2000원이던 배추 한 포기가 3일 현재 3500원으로 올랐다. 강원도 춘천 중앙시장에서도 1주일 사이 배추 한 포기가 2000원에서 3660원으로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3일 조사한 배추 한 포기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2782원. 1주일 전(2239원)보다 24%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1415원)과 비교하면 2배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도매시장 가격은 인상 폭이 더 가파르다. 배추 1㎏(상등품) 평균 도매가격이 980원으로, 570원이던 1주일 전보다 71% 급등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배추 가격이 급등한 원인에 대해 "봄 배추 출하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시장 공급 물량이 줄고, 수요는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5~6월 기록적인 가뭄으로 산지 작황이 나쁘고, 생산비가 증가한 이유도 있다. 롯데마트 이종철 채소 바이어는 "강원도 영월 등 배추 산지의 가뭄 피해로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량이 20~30% 줄면서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추가격은 당분간 고공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배추 산지 출하량이 작년보다 15% 정도 감소해 도매가격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 배추 재배면적은 작년보다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 김장철에 '금(金)치'를 담가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