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중국 등 10개 아시아 국가 국민 중 한국인들이 향후 소득 불평등 문제 해결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지난 3월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10개 도시에 사는 51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데 따른 것이다.
설문에서 '10년 후 소득 격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93%가 '그렇다'고 답해 10개 도시 중 가장 높았다. 한국에 이어 대만이 87%로 높았고 전체 평균은 76%였다.
'10년 후 내 소득 수준이 상승할 것 같다'고 대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열 명 중 네 명꼴이었다. 나머지 59%는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점쳤다.
반면 고성장 국가인 중국·인도인들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10년 후 소득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각각 81%, 65%에 달했다.
한국인들은 향후 10년간 소득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자녀는 40대가 되면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에 속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자녀가 40대가 됐을 때 중산층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은 67%, 고소득층을 전망한 사람은 22%에 달했다.
한편 한국인은 본인의 소득 수준을 실제보다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소득을 10등분해 자기 위치를 평가하게 했을 때 한국은 응답자의 39%가 실제 자기 위치보다 높은 등급에 속해 있다고 답해 과대평가 비율 면에서 일본인(45%)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뉴델리(70%), 뭄바이(74%), 상하이(78%), 베이징(67%) 시민은 본인 소득을 과소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