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이 한옥에는 냉난방 비용 걱정 뚝"

멋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한옥.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양옥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약간 불편한 집이어서 꺼려진다. 특히 여름과 겨울철 냉난방비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전통 한옥이 지닌 멋과 디자인 등 전통성과 친환경성을 두루 갖추면서도 불필요한 열 손실이 거의 없는 그린한옥이 대구에 건립됐다.

대구시는 한국건설연구원이 (유)에스와이와 공동으로 개발한 그린한옥을 대구 동구 도학동에 최근 건립했다고 4일 밝혔다.

그린한옥은 지식경제부의 국가R&D 연구사업으로 개발돼 국내 최초로 제로에너지 타운으로 조성하는 도학동에 건립된 것이다. 그린한옥은 지하 1층(185.78㎡), 지상 1층(114.48㎡) 규모로 전통 기와지붕이 있는 한식 목구조 형태다.

이 그린한옥은 열 손실과 외부의 뜨거운 열기가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혁신적으로 줄여줘 냉난방에 드는 비용을 90%까지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밝혔다. 이를 위해 패시브하우스(최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건축공법) 기술을 도입, 단열과 기밀(틈막이)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 덕분에 겨울철 추운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게 된다.

반면 여름철에는 외부의 뜨거운 열기가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벽, 지붕, 창, 문, 온돌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한옥의 목구조는 전통방식을 유지하면서 지붕, 벽체, 창, 문, 온돌 등 핵심요소의 기술을 표준화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옥의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 건축비용도 3.3㎡당 1200만원에서 그 절반인 600만원으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시 윤용섭 건축주택과장은 "그린한옥은 옛 한옥에 대한 향수를 현대인에게 충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현대주택에 버금가는 냉난방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해짐으로써 저렴하고 거주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한옥의 대중화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냉난방 에너지 수요로 국가적인 전력난 극복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