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마저 줄이는 유로존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 국가) 경제 위기에 커피 원두 가격도 약세다. 지난해 5월 최고점을 찍었던 커피 원두 가격은 현재 총 39.9%가량 하락했다.

S&P캐피탈IQ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뉴욕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커피 11월 물의 1파운드(약 0.45kg)당 가격은 1.83달러를 기록했다. 그간 커피 가격은 선물 거래 전문가들 사이에서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으로 인식돼왔다. 커피 값이 개별 경제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경기가 아무리 침체돼도 수요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피 원두 값이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하락하자 전문가들은 커피 원두 가격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타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존 위기가 시작되면서 일부 국가의 커피 수요가 줄었다. 영국은 2011년 커피 소비가 6.7% 하락했고 이탈리아는 1.6% 하락했다. 이렇듯 커피 수요가 줄자 소비하는 커피 원두의 종류도 달라졌다. 더 싼값에 두 배 이상의 카페인을 보유한 커피 원두로 구매 성향이 변하고 있다. 프리미엄 원두로 분류되는 아라비카 커피는 수출량이 줄었고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의 로버스타 원두는 수출량이 증가했다.

국제커피기구(ICO)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아라비카 원두의 수출은 6.1% 감소했지만 로버스타 원두의 수출은 6.8% 증가했다. 아라비카 원두의 수요가 주는 가운데 브라질이 추수기간인 오는 9월까지 원두 수확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