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 [위크엔드] "남한산성 행궁 보고 팔당호에 흠뻑"

경기도 광주지역은 팔당호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남한산성, 광주조선백자요지 등 유명 사적지가 있어 수도권 여행지로 사랑받아온 곳이다. 9층 높이에서 팔당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팔당전망대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병자호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남한산성 행궁(광주시 중부면)은 오랜 복원공사를 끝내고 지난 5월 말 일반에 개방됐다. 광주시 남종·중부·퇴촌면 일대의 가마터에서는 조선 왕실 도자기를 생산했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여름에 막 들어선 7월, 역사와 자연을 가족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광주로 여행을 떠나보자.

◇팔당호를 한눈에… 팔당전망대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의 팔당수질개선본부 9층에 있는 팔당전망대는 지난 2008년 7월 개관했다. 지금까지 9만명 넘는 방문객들이 찾은 이곳은 둘레가 77㎞에 달하는 팔당호의 전경과 팔당댐·남한강·북한강·두물머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족나들이 및 데이트코스로 인기가 높다.

전망대와 같은 층에 있는 팔당물환경전시관에서 환경과 물의 소중함, 팔당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테마전시관으로 구성된 물환경전시관은 '도입의 장' '교육의 장' '홍보의 장' 등 3가지 분야로 구성돼 있다. 도입의 장은 황포돗대 모형을 전시해 황포돗대를 따라 과거의 팔당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미지가 연출된다. 교육의 장에는 선조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팔당의 옛 나루터 모습과 팔당호의 역사, 취수와 정수과정,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 팔당호에 사는 동·식물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홍보의 장에서는 팔당호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과 물의 중요성 등이 영상으로 소개된다. 팔당전망대는 연중 무휴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남한산성과 행궁

남한산성은 서울에서 동남쪽으로 약 24㎞ 떨어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있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피난와 47일간 머무르며 항전을 벌인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현재의 남한산성은 인조 2년인 1624년부터 축성을 시작해 1626년에 완공됐다. 산성에는 행궁을 비롯해 숭열전·청량당·지수당·연무관 등이 들어서 수백년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둘레 약 8㎞에 이르는 남한산성 성벽 안쪽 산중턱에 자리 잡은 남한산성 행궁(사적 제480호)은 전란이 발생했을 때 임시수도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조선시대에 만든 20여개 행궁 중 유일하게 종묘·사직을 갖추고 있다. 행궁은 병자호란 이후에도 숙종·영조·정조·철종·고종 등이 경기도 여주와 이천을 오갈 때 머물렀다. 일제강점기 때 훼손돼 방치돼 오다가 10여 년에 걸친 복원작업 끝에 지난 5월 말 일반에 개방됐다.

◇광주 도자기 테마여행

조선시대에 광주지역은 조선백자 중 최상품인 왕실 어기(御器)만을 제작했던 곳이다. 예로부터 광주시 남종면·중부면·퇴촌면 일대는 도자기를 굽는 데 필요한 백토(白土)와 연료로 쓰는 나무, 물 등이 풍부했다. 또 도자기 수요가 많은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강을 이용한 운송도 편리했다. 이 때문에 조선 영조 28년(1752년) 궁중의 음식과 식기 공급을 담당하던 사옹원(司饔院)의 분원이 설치돼, 질 좋은 광주 자기를 왕실에 공급하는 등 280여 곳의 가마터가 번성한 조선백자의 본고장이다.

광주에는 도자기를 주제로 '무명도공의 비~비천리 조선백자요지~광주분원 백자가마터~곤지암 도자기체험장' 등을 8시간 만에 돌아볼 수 있는 하루 여행 코스가 마련돼 있다. 코스를 돌아본 뒤 남종면 분원마을에서는 지역 명물인 '남종 붕어찜'을 맛볼 수 있다. 이곳 붕어찜은 우거지, 버섯, 깻잎, 쑥갓, 수제비와 함께 갖은 양념을 넣어 비리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