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운현궁에서 만난 클래식·가야금·판소리 공연

올여름에도 서울시가 마련한 무료 공연이 도심(都心)을 적신다. 주말 가까운 공원을 찾으면 저녁 어스름과 어우러지는 음악의 향연(饗宴)을 즐길 수 있다. 노들섬과 서울숲 등에서는 농부 체험과 곤충 체험전 등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여의도공원 물빛무대에서는 7~8월 매주 수·토·일요일 저녁 '수요 재즈의 밤', '토요일 밤의 열기' 등이 펼쳐지고, 12개 한강공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거리공연 예술가들이 출동한다. 반포공원 미디어아트 갤러리에서는 마지막 주 토요일 '문학과 음악이 흐르는 한강'이 열린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이태원광장 야외무대를 비롯한 각 자치구 근린공원에서는 국악·재즈·교향악단 등이 재능나눔 봉사 차원에서 매주 토요일 '열린예술극장'을 마련한다.

서울숲공원과 보라매공원에서는 서울현무용단, 글로리아음악공간합창단, 평양민속예술단, 광개토사물놀이 예술단 등 공연이 7월 14일부터 8월 25일까지 4번 치러진다.

8월 30일에는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우리동네 명품음악회'가 무대에 오른다.

'완득이' '건축학개론' 등을 볼 수 있는 '좋은 영화 감상회'는 마포구 평화의 공원 유니세프 광장과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에서 예정됐다. 송파구 석촌호수와 올림픽공원, 강동구청 앞 분수광장 등에서는 야외 음악회가 여름을 장식한다. 자세한 내용은 시 문화정책과 ((02)2171-2569)나 해당 자치구로 물어보면 된다.

용산구 한강대교 노들텃밭에서는 주말마다 토요농부교실, 어린이농부교실, 노들섬투어, 울력농부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울숲 곤충식물원에서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사슴벌레와 딱정벌레 등 우리나라 대표 곤충과 세계 대표 곤충을 비교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북서울 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에서도 다음 달 26일까지 '꿈꾸는 곤충 특별기획전'이 있다.

서울대공원과 중랑캠핑숲, 노을캠핑장, 강동 그린웨이 캠핑장, 난지한강공원 캠핑장 등을 찾으면 바비큐 그릴과 스파, 샤워장, 파크 골프장, 생태공원 등을 1박2일로 즐길 수 있다. 서울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 들어가면 더 많은 놀거리를 찾을 수 있다.

흥선대원군 사가(私家)이자 고종 잠저(潛邸)였던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은 7~8월 매주 금요일 밤 문을 연다. 전통 혼례 예식을 준비하는 노락당을 제외한 운현궁 전 구역이 대상이며, 오후 7~9시 관람객을 맞고 판소리와 전통무용, 가야금 병창, 클래식, 마술 등 공연도 준비한다. 홈페이지(unhyeongung.or.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