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단비가 반가운건 농부만이 아니네… 장마에 막걸리 매출 40%나 늘어

막걸리는 주류 제품 중에서 날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이다. 비 오는 날이면 매출이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파전 등 부침개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고, 막걸리 판매도 자연스레 증가한다. 국순당 관계자는 "비 내리는 날은 맑은 날보다 최소 20% 막걸리 판매가 증가한다"며 "오전에 비가 내리다가 오후에 그치는 것이 막걸리업계엔 가장 이상적인 날씨"라고 말했다.

지난 5~6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가뭄이 계속되면서 막걸리업계도 판매 부진에 힘겨워했다. 이마트가 1~6월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막걸리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 롯데마트의 6월 막걸리 매출은 1년 전보다 12.7% 떨어졌다.

막걸리 내수가 위축된 데다가 수출 물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 1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5월 막걸리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0.5%나 감소했다. 막걸리 수출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막걸리업계가 오랜만에 웃었다. 이마트에서는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막걸리 매출이 1주 전보다 41.2%나 급증했다. 비 오는 날 부침개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면서 밀가루와 부침가루의 매출도 52% 늘었다. 이마트 김진건 바이어는 "이번 주에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막걸리 판매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