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유역서 후기 구석기 유물 1만2000여점 출토

포천시 관인면 중리 한탄강 홍수조절댐 수몰지구 내 늘거리 구석기 유적은 임진강 유역의 전기 구석기(10만~70만년 전)와는 달리 후기 구석기 시대(1만~4만년 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부터 이 일대를 조사하고 있는 (재)기호문화재연구원은 10일 "포천 중리 늘거리 유적 발굴지 4곳 중 3곳의 조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며 "마그마가 급격히 식으면서 굳어져 이뤄진 화산암인 흑요석과 화산재가 퇴적돼 만들어진 응회암으로 만든 석기들이 5000여 점이 발굴됐는데 이는 한탄강 일원에서 화산 활동이 있었던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유물은 모두 1만2000여점이 출토됐다"며 "이를 암질별로 분류하면 석영이 6700여점으로 58%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 응회암으로 분류되는 돌감이 30%(3400여점), 흑요석이 12%(1400여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응회암과 흑요석의 구성비율이 다른 유적과는 다르게 상당히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유적의 서쪽에 응회암산지와 이 지역에 화산활동이 있었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고인돌 10여기가 출토됐다. 늘거리 유적 발굴은 오는 8월 2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기호문화재연구원 이동성 부장은 "포천 늘거리 유적은 기존 한탄강 유역의 후기 구석기 유적으로 알려진 철원 장흥리, 포천 화대리·어룡리·은골·보름리·운산리 유적 등에서 출토된 유물과 함께 후기 구석기시대에 해당하는 유물들이 많다"며 "이른 시기의 구석기 유적들이 많은 임진강 유역과는 차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