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만 붙으면 주가는 '스마일'

모바일 사업을 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고, 향후 모바일 게임과 모바일 메신저 등의 사업 성장에 힘입어 모바일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바일 업체들이 꾸준히 서비스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실적과 주가 모두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만 붙으면 주가 고공비행

올 들어 모바일 관련주는 테마를 형성하며 일제히 크게 오르고 있다.모바일 메신저 관련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바일 메신저인 '챗온(ChatON)'을 개발했는데 이 '챗온'의 개발 회사가 인포뱅크라는 사실이 지난 5월 알려지면서 5월 이후 주가가 53% 넘게 올랐다.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톡'의 경우 서버를 제공하는 업체의 주가까지 끌어올렸다. 케이아이엔엑스는 올 들어 84.8% 상승했고,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와 협력 관계를 맺은 위메이드도 38.3%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0.03%이다.

새롭게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회사의 주가가 오른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26일 어린이용 도서를 출판하는 업체인 예림당과 모바일 게임 업체 라이브플렉스, 테마파크 서비스업을 하는 아인스 등이 협력해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린 다음 날 예림당과 라이브플렉스, 아인스의 주가가 각각 7.8%, 3.1%, 14.89% 올랐다. 특히 아인스는 28일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모바일 게임 업체인 컴투스, 게임빌은 올해 들어 각각 106%와 33% 넘게 상승했다. 온라인 농구 게임인 '프리스타일' 등을 주로 만들던 JCE는 온라인 게임인 '룰더스카이'가 인기를 끌며 올해 들어 10.8% 상승했다.

◇모바일이 투자심리 끌어올리는 이유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1분기 말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50%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쯤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약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관련 산업인 광고·게임·메신저 등 콘텐츠 산업도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게임, 메신저 등 콘텐츠 업체의 수익이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콘텐츠 업체들이 이동 통신사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했는데 스마트폰 출시 이후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애플의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이 생겨나면서 업체들이 이동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콘텐츠를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나태열 한화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콘텐츠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이용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며 "이를 통해 업체들의 수익이 늘고, 모바일 콘텐츠 산업도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레 비슷한 국내 SNS서비스인 싸이월드가 도태된 것처럼 모바일 관련기업도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침체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과 주가가 좋은 기업들이 당분간 모바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지만 향후 이들이 경쟁 업체와 모바일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실적과 주가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전체 모바일 시장은 성장해도 개별 업체별로 실적과 주가가 엇갈릴 수 있다"며 "투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