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Up & Down] 슬럼프 빠진 金… 안전 자산도 옛말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안전 자산으로 각광받았던 금이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에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1% 가까이 내린 온스당 1573.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자산 운용사들이 잇따라 펀드에서 금 보유 비중을 줄이는 가운데 미국 투자 은행인 제프리그룹이 보유한 금을 현금으로 바꾼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금값도 하락한 것이다. 2011년 9월 5일 온스당 1910달러 선까지 급등했던 금값은 지난해 12월 29일 154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올해 2월 28일 다시 금값은 1790달러 선을 기록하면서 다시 반등 움직임을 보이나 싶었지만 3월 이후 다시 하락 움직임으로 돌아서 157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금 대신 다른 안전 자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금값이 지지부진하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을 굳이 달러화로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유다. 전반적으로 귀금속을 포함한 원자재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것도 금값 부진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최윤진 외환선물 연구원은 "최근 세계 경기 둔화로 원자재시장의 상품가격 상승세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