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식판, 매출은 더블

학교 구내식당이나 군 복무 시절 부대에서 접했던 '추억의 식판(食板)'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생활용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식판은 밥과 국에다 서너 가지의 반찬을 담을 수 있도록 오목하게 칸을 나누어 만든 식기다.

이마트는 올 2~6월 주방용품 매장에서 팔린 성인용 식판이 2만50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1만여개)보다 150% 늘어났다고 11일 밝혔다. 식판의 인기가 높아진 데는 나날이 증가하는 싱글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싱글족들이 혼자 밥을 먹을 때 일일이 반찬 그릇을 꺼내 음식을 담기를 귀찮게 여긴다"며 "설거지하기에도 간편한 식판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식판 수요가 늘자 작년까지 5종이었던 성인용 식판 종류를 올 5월부터 15종으로 늘렸다. 최근 판매되는 식판은 한 끼에 4가지 반찬을 담을 수 있고, 돈가스나 샐러드·메밀국수 등 즉석조리 식품도 편리하게 담아 먹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주방용품이나 즉석요리 등도 유통업계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상반기 롯데마트에서는 지름 24㎝ 이하 소용량 프라이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간편 가정식 매출 역시 같은 기간 80% 증가했다. 반면 대용량 프라이팬(30㎝ 이상)은 8%가량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간편 가정식 코너를 강화해 면·국·탕류 등의 간편식을 40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