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상추 값 한달 만에 3배나 뛰어

최근 상추 도매가격의 오름세가 무섭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적상추<사진> 4㎏(상등품) 평균 도매가격은 2만4600원. 지난 9일 1만4000원이던 것이 사흘 만에 1만원 넘게 올랐다. 1주일 전(1만1200원) 가격의 2배가 넘고, 8760원이던 1개월 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뛰었다. 청상추 4㎏(상등품) 도매가격 역시 한 달 사이에 78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184% 급등했다.

소매가격 인상 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도매가격이 소비자 판매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12일 적상추 100g 평균 소매가격은 889원으로 1개월 전(659원)보다 34.9% 올랐다.

상추는 주로 고기와 함께 쌈을 싸 먹거나 겉절이·샐러드로도 먹는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빈혈 환자에게 좋고, 숙면에도 도움을 준다. 일반 가정에서도 상추 모종을 구해 옮겨 심으면 1주일 만에 아래쪽 큰 잎을 따서 먹을 수 있다. 성장이 빠르고 생육 기간이 짧기 때문에 작황에 따른 단기적인 가격 등락이 심하다.

최근 상추 가격이 급등한 것은 날씨 때문에 비닐하우스가 아닌, 밭에서 키우는 상추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기록적인 가뭄에 이은 폭우성 장마의 영향으로 경기도 지역 상추 농가들이 피해를 보았다. 특히 수도권에서 소비되는 상추의 주산지인 경기도 이천 지역에서 키우는 상추가 고온에 녹아버리는 피해로 출하 물량이 많이 줄었다.

농산물 유통업체 관계자는 "장마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7월 중순부터 출하량은 줄고, 피서철 수요가 맞물려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