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클리닉] (22) 외화통장_우대 금리에 수수료도 면제… 혜택 가득한 외화통장 속속 출시

최근 시중 은행들이 우대 금리나 수수료 면제와 같은 쏠쏠한 혜택을 담은 외화통장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정부가 환율 안정 차원에서 외화예금을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외화예금을 많이 확보한 은행에 부담금을 줄여주는 등 장려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외화예금이 늘면 글로벌 위기 발생 시 국내에서 외화가 빠르게 빠져나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 거주자가 가진 외화예금은 33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아직 전체 은행권 총수신의 4%에 불과해 규모가 미미한 상태다. 외화통장의 장점은 환율 변동에 따른 환(換)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립식 펀드처럼 외화통장에 수시로 외화를 적립하면 추후 환율이 오르더라도 환전 걱정을 덜 수 있다. 환율이 쌀 때 적립하고 비쌀 때 환전하면 환차익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단 금리가 연 1.5~2%대로 은행 정기 예·적금보다 낮기 때문에 단순히 재테크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해외연수나 유학과 같은 실수요 목적에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올림픽 금메달 수 10개 넘으면 우대 금리

우리은행이 최근 출시한 환율케어(CARE)외화적립예금은 환 리스크 최소화에 특화한 상품이다. 이전 3개월 평균 환율보다 자동이체 지정일 전날의 환율이 낮은 경우 외화 매입을 늘려 이체하고, 높은 경우에는 외화 매입을 줄여 이체해 평균 외화 매입단가를 낮추는 자동이체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달러화를 포함한 11개 통화로 가입할 수 있으며 외화예금 예치가 많은 미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등 3개국 통화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가입해 1년 이상 예치하면 기본 이율 연 1.72%(미국 달러화 1년 기준)에 최고 0.7%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더 준다. 상품을 해지하고 나서 자금을 해외로 송금하면 송금 수수료가 면제된다.

외환은행은 런던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8월 10일까지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12-2차)'을 특별판매한다. 공동모집금액에 따라 더 많은 이자가 지급되어 소액 예금자들도 우대 이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 기간은 3개월에서 1년까지로 최종 모집금액이 500만달러 상당액 미만 시 0.05%포인트, 500만달러 상당액 이상이면 0.1%포인트의 우대 이율이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금메달 개수가 10개 이상이거나 종합 순위 10위를 달성할 경우 0.1%포인트, 인터넷으로 가입 시 최대 0.1%포인트가 우대돼 최대 0.3%포인트를 우대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6개월, 12개월 등 이율 변동 주기마다 이자가 재예치돼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기우대외화정기예금'과 해외여행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세상구경외화여행적금'도 판매 중이다.

◇장기 가입하면 이자 늘어나는 상품도

신한은행은 단기 외화자금 운용에 적합한 '민트 리볼빙 외화예금'과 장기운용에 적합한 '민트 리보연동 외화예금'을 내놓았다. 민트 리볼빙 외화예금은 가입 시 선택한 1·3·6개월 회전 기간에 따라 시장 실세 금리로 복리 계산되며, 회전 기간 단위로 약정 이율이 보장되어 중도 해지 부담이 적다. 민트 리보연동 외화예금은 3개월 리보 금리(Libor·런던 은행 간 금리)를 반영해 예금 이율이 3개월에 한 번씩 자동 변경되어 리보 금리 상승기에 적합하다. 두 상품 모두 인터넷 가입 시 금리를 연 0.1%포인트 우대해준다.

KB국민은행은 매달 이자율이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KB국민UP 외화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자율이 미국 달러화는 연 0.65%에서 연 2.46%, 일본 엔화는 연 0.53%에서 연 1.92%, 유로화는 연 1.04%에서 연 3.1%까지 매달 계단식으로 상승해 예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리하다. 중도 해지해도 월 단위 약정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외화 자금 사용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고객에게 적합하다. 만기 해지 이전에 2회까지 분할 인출이 가능하며 해외 송금 등 외환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0.2%포인트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수출입 중소기업에 적합한 외화통장도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수출환어음매입 취급 수수료, 신용장 추심수수료 등 수출 관련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중소기업 외화 수출통장'을 판매 중이다. 중소기업이 통장에 수출 거래 대금을 외화로 입금하면 별도 조건 없이 수수료가 면제되며 기존 외화보통예금과 동일한 이자(세전 연 0.1%)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