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30만원대 건강검진 무료로

서울 노원구에 사는 박계원(64)·이영학(64)씨 부부는 지난달부터 구에서 운영하는 건강센터에서 8주짜리 건강식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올 상반기 건강검진에서 혈당 수치가 120mg/dl 안팎을 기록, 정상(80~110) 범위를 넘어 고혈압·당뇨병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뒤 박씨 부부는 건강식단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식이요법 지도를 받아, 지금은 혈당이 각각 92mg/dl, 94mg/dl로 좋아졌다.

이처럼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상계·월계·중계동 지역 보건소·복합청사 내에 각각 1곳씩 평생건강관리센터를 운영, 구민들 몸 상태와 건강을 수시로 점검해주고 있다. 이런 기관을 운영하는 기초자치단체는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다는 주장. 시중 병원에서 30만~40만원씩 하는 건강검진을 30세 이상 구민은 누구나 원할 때 받을 수 있다. 검진 결과를 토대로 영양·운동 처방을 내려 구민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올 상반기 구민 6만명이 상담을, 2만명은 검진과 처방까지 받았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구민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자치구 임무 중 하나"라고 했다.

노원구가 이처럼 구민 건강에 신경을 쓰는 것은 강남권 자치구와 평균 수명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 5월 서울시에서 발표한 '서울시민 건강격차 현황 분석'에서도 노원을 비롯, 강북권 자치구들은 강남권과 비교하면 사망률이 높았다. 평균수명도 노원구의 남성 평균수명은 75.0세로 서초구 80.1세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았다.

동대문구와 강북구도 주민 건강을 위해 대사증후군 관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자치구는 복부비만·고혈압·혈당·콜레스테롤·중성지방을 검사, 대사증후군을 판별하고 처방한다. 강북구는 구청과 우이동·수유동에 건강센터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400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건강관리 대상 구민이 2만명에 이른다. 동대문구는 찾아가는 건강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지역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학교 등을 방문, 대사증후군을 점검한다. 상반기에 구민 2155명이 검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