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에 취한 덩샤오핑 "누구나 보고 즐기게 하라"

“오악(五岳)을 돌아본 사람에게 보통의 산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황산(黃山)에 오르면 그 오악도 필요 없다.”

30여년간 중국 각지를 돌아다닌 명나라 때 여행가이자 지리학자인 서하객이 한 말이다. 오악은 태산(泰山), 형산(衡山), 화산(華山), 항산(恒山), 숭산(嵩山) 등 중국의 동서남북과 중앙을 대표하는 명산을 말한다.

중국 양자강 하류 안휘성에 있는 황산은 남북 40㎞로, 우리나라 설악산의 3배쯤 된다. 황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 72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기 형상에 따라 이름이 붙어있다. 1000년 이상 된 노송(老松) 중 유명한 소나무도 이름이 있다.

중국 사람들은 황산의 절경으로 사절(四絶)을 꼽는다. 기묘한 바위 봉우리(奇岩), 갖가지 모양 소나무(奇松), 바다같이 깔린 안개(雲海), 깔끔한 온천(溫泉) 등이다. 한 번 산행에서 이 모두를 구경하면 보통 행운이 아니라고 한다. 1년 중 250일 이상 구름과 안개에 싸여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이 1992년 황산의 비경에 취해 ”남녀노소 누구나 보고 즐기게 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20년 동안 등산로 등 대대적 보수 작업을 거쳐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지금의 모습이 됐다.
산 입구에는 온천이 많으며, 숙박시설이 몰려있다. 대개 운곡(雲谷)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백아령에 올라 이곳에서 트레킹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광명정은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광명정 서쪽에 자리 잡은 비래석(飛來石)은 높이 12m, 무게 600t의 거석으로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져 박힌 듯한 모습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배운정은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이 모여 신비로운 풍경을 빚어낸다.

서해대협곡은 황산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로, 황산 협곡 24개 중 으뜸으로 꼽힌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병풍처럼 이어지며, 허공에 떠있는 듯한 계단은 아찔한 모습이다. 옥병루에서 연화봉에 이르는 코스는 운해(雲海)를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몰린다.

황산 인근에는 삼청산(三?]山)이 자리 잡고 있다. 2008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옥경봉·옥화봉·옥허봉 등 웅장하면서도 기이한 모양의 봉우리들로 유명하다. 해발 1600m 바위벽을 따라 4㎞ 정도의 고공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롯데관광은 7~11월 직항편을 이용해 수·목·토·일요일 등 주 4회 황산으로 출발한다. 황산 정상의 하루 숙박이 포함된 4일 코스와, 황산과 삼청산까지 둘러보는 5일 코스가 인기다. 잊을 수 없는 황산 일몰과 일출을 경험하고 싶으면 정상에서 숙박하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 7월 말까지 예약하면 30% 할인해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02)2075-3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