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10분 거리마다 도서관… '책 읽는 서울'로

서울시가 2030년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동네도서관을 500곳 이상 만들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서울시 도서관·독서문화 활성화 종합계획'을 통해 "현재 868개인 자치구 생활밀착형 도서관을 1372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공도서관도 현재 120개에서 272개로 2배 이상 확충할 방침이다. 이 계획이 끝나면 서울 자치구마다 크고 작은 도서관이 평균 50여개씩 들어서게 된다.

공공도서관은 면적 264㎡ 이상, 열람석 60석 이상, 소장 도서 3000권 이상인 경우를 뜻하며, 동네도서관(작은 도서관)은 33㎡·6석·1000권 이상인 규모를 말한다.

시는 이번 계획을 위해 올해 160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모두 347억원을 투입한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올해는 동대문구·강서구·성동구 등에 11개를 짓고, 내년에는 도봉구·양천구 등에 12개를 건립하는 등 매년 8개 이상씩 새로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공공도서관 수는 인구 9만명당 1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평균인 인구 5만명당 1개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이번 서울시 계획에는 ▲걸어서 10분 우리 동네 도서관 설립 외에 ▲시민 1인당 연간 20권 이상 독서 ▲시민 1인당 장서 2권 이상 보유 ▲도서관의 마을공동체 거점화 ▲도서관 운영 질 향상 등이 들어 있다. '책 읽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애 첫 증명서로 여겨질 '도서관 회원증'을 내주고, '북 페스티벌'을 자주 열어 책을 읽는 분위기를 퍼뜨리기로 했다. 소설가·법조인 등 유명인들이 책을 기증해 만드는 '명사의 작은 도서관', '여행하는 도서관', '도서정거장' 등 다양한 유형의 도서관을 많이 만드는 계획도 공개했다.

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에는 서소문청사 다산플라자 앞에 책장이 들어섰고, 구내 '영어 카페'가 '북 카페'로 변신하는 등 책 읽는 문화가 곳곳에서 퍼지고 있다.

박 시장은 "독서는 개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며 "빌 게이츠가 본인을 있게 한 것이 동네도서관이라고 말했듯 서울시도 책으로 시민의 힘을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