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인기 치솟으면 주가는 곤두박질?

'닥터 둠(Doom·비관론자)'으로 불리는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Roubini·사진) 뉴욕대 교수가 인기를 끌수록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색적인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16일 '루비니 교수와 주식시장 변곡점'이란 보고서에서 "루비니 교수가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때일수록 주가 하락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루비니 교수에 대한 관심을 투자 심리 지표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 대한 루비니 교수의 비관적인 발언이 나오고 그와 관련한 매스컴 보도가 늘어나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커지고, 이것이 실제 주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루비니 교수가 국내 언론에 노출된 횟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 5월로 123건에 달했으며, 그달에 코스피지수는 -7% 하락해 올 들어 월별 주가 하락률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루비니 교수는 "유로존이 붕괴하고 미국 경기가 후퇴하고 신흥국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 세계 경제에 퍼펙트스톰(강력한 폭풍)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퍼펙트스톰 시나리오가 지금 펼쳐지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공교롭게도 그 직후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를 보여 또다시 화제가 됐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루비니 관련 기사가 줄어든다면 공포가 정점을 지나거나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무뎌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를 다룬 뉴스는 지난달 92건, 이달 들어선 13일까지 40여건을 기록해 5월에 정점을 찍은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