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7.25 14:49

LOOK

▲ 어떤 복장에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베이직색 라피아 모자. 밴드와 동일한 색상의 의상을 매치하면 세련미는 더욱 높아진다. 참고로 천연 라피아 소재는 자외선 차단효과도 뛰어나다. 그레이스햇 by 햇츠온 10만9천원.

아직도 모자를 햇볕가리개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건 모자에 대한 모독이다. 모자는 밋밋한 패션에 가장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특급 아이템이다. 평범한 복장이라도 멋진 모자 하나만 더한다면 품격 있는 신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모자를 사랑한 멋쟁이 프랭크 시나트라

당신의 노래방 18번을 맞혀볼까. 그 노래가 팝송이라면 아마도 이렇게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그렇다. 바로 불멸의 명곡 ‘My way’다. ‘My way’를 부른 미국의 가수이자 배우 프랭크 시나트라(1915~1998)는 무엇보다 멋을 아는 남자였으니, 그의 패션에서 모자는 빼려야 뺄 수 없는 아이템이었다. 특히 전성기 시절 중절모를 비스듬히 눌러쓴 모습은 전 세계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가 이를 드러내며 환히 웃고 있는 위 사진은 1950년 1월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작업 당시 찍은 것. 잠시 짬을 내어 담배와 커피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쓰고 있는 모자. 적당히 구겨진 체크 무늬 모자는 그의 갸름한 얼굴형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얼굴 크기에 비해 운두가 높지도, 낮지도 않고 챙이 넓지도, 좁지도 않은 완벽한 모자라 할 수 있다. 슈트만으로는 왠지 심심하게 느껴졌을 듯한 그의 패션이 유니크한 모자 하나로 완전히 살아난 셈.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일세를 풍미한 시나트라는 특유의 깊고 푸른 눈동자 때문에 팬들 사이에 ‘All blue eye’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는데, 눈빛도 눈빛이지만 그의 패션이야말로 그를 누구보다 분위기 있는 남자로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품 협조 라블리스(02-511-9010), 란스미어(02-542-4177), 모굴(02-3445-6264), 휴고보스(02-543-7585), 햇츠온(02-3445-6428), 헬렌카민스키(02-529-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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