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감독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이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듯하다. 존 매든은 각본과 연출을 넘나들며 자신의 장기인 로맨틱 코미디를 포함하여 총 20여 편의 영화에 참여한 베테랑 감독. 그의 대표작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제71회 아카데미에서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총 7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를 통해 섬세한 감성 드라마 연출에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은 존 매든 감독이 이번에는 한층 여유롭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 감성을 자극하는 로맨스 영화를 가지고 돌아왔다. 황금 같은 노년을 위한 기품있는 호텔이라는 광고에 이끌려 은퇴한 일곱 명의 영국인이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로 온다. 그러나 이 호텔은 사실 개장 준비도 안 된 무방비 상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가득 찬 이곳에서 남편과 사별하고 생애 첫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에블린(주디 덴치), 삶에 환멸을 느낀 고등법원 판사 그레이엄(톰 윌킨슨), 다툼이 끊이지 않는 부부인 더글라스와 진(빌 나이, 페넬로피 윌턴), 사랑에 목숨을 건 노먼(로널드 픽업)과 마지(셀리아 아임리), 수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인도를 찾은 뮤리엘(매기 스미스) 등 영화 속 주인공들이 낯선 세계에서의 새로운 시작, 만남, 사랑, 추억으로 이끌며 잊고 있었던 가슴속의 열정을 깨운다.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며 사랑과 인생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