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도서관 세워주는 스승과 제자들

"교실에서 책만 보는 게 배움의 전부는 아니지요. 배운 걸 직접 실천해볼 기회가 와서 다행입니다."

명지대 교수와 학생들이 학교 강의에서 가르치고 배운 내용을 실천해보기 위해 직접 몽골까지 날아가 도서관을 만든다. 이 학교 김영석(49)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지난 1학기 '국제개발협력의 이해' 수업을 들었던 학생 중 15명과 함께 다음 달 7일 몽골 울란바토르로 가,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다니는 돈보스코 기술학교에 장서 500여권을 기증하고 작은 도서관을 직접 만들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용은 교수와 학생들이 모금한 돈과 자비를 들여 충당했다. 학생들은 학교 축제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팔며 모금을 했고, 김 교수는 명지대 교수 전원에게 메일을 보내 계획의 취지를 설명하고 '1만원씩만 보태달라'고 호소해 수백만원의 비용을 마련했다. 몽골 청소년들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헌책을 모아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단체인 '기적의 책꽂이' 측으로부터 영어와 한국어로 된 책 300여권을 기증받았다. 또 현지에서 몽골어로 된 책 200여권을 추가로 구입해 총 500여권의 책으로 도서관을 채울 예정이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국제개발협력 이론만 배워서는 진짜 개발협력이 무엇인지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접 현장을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행히 학생들이 열심히 모금활동을 해줘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