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쌍끄’의 메추리요리. 먹기 아까울 만큼 앙증맞다. /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wanfoto@chosun.com
닭고기가 건강 영양 식재료로 각광받는 건 단백질 함량은 높으면서 지방이나 열량은 낮기 때문이다. 그런데 닭고기보다 더 고단백·저지방·저칼로리인 새고기가 메추리다. 메추리 요리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즐겨온 전통음식이지만,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다.
최근 메추리를 요리로 내놓은 식당이 생겼다. 서울 신사동 '루이쌍끄(Louis Cinq)'이다. 주인 겸 주방장 이유석씨는 "최근 메추리 사육농장으로부터 고기를 공급받게 되면서 2개월 전부터 요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왕메추리'라는 품종을 쓴다. 알을 얻기 위해 사육하는 메추리보다 크고 고기가 많다. 크다고 해도 여성의 주먹만하다. 이 메추리에서 뼈를 바른 다음 버섯으로 만들고 송로버섯(트러플)오일로 향을 낸 리조토(이탈리아식 쌀요리)를 채워넣고 오븐에 구워 포트와인(포르투갈 주정 강화 와인) 소스를 끼얹어 낸다. 배를 가르고 봉합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씨는 "전통 프랑스 요리 방식대로 뼈를 목구멍으로 뽑아내고, 리조토를 채워 그렇다"고 했다. 이렇게 손질하려면 20~30분 걸린다. 이씨는 "그래서 많아 봐야 하루 3마리 정도밖에 내지 못한다"고 했다. 닭가슴살과 씹는 맛이 비슷하지만 덜 퍽퍽하다. 코냑, 꿀 등을 더해 졸인 새콤달콤한 포트와인 소스와 구수한 버섯, 관능적인 송로버섯 향기가 배어든 리조토가 요리에 깊이를 더한다.
음식은 레스토랑 수준이지만 분위기는 와인바에 가깝다. 세계적으로 유행인 '가스트로(gatro·미식) 펍(pub)'을 표방한다. 친구 등 체면 차릴 필요 없는 사람들 서넛이서 메추리 요리(3만8000원)와 다른 몇 가지를 시켜 와인과 곁들여 즐기기 딱 알맞다. 양파수프(1만1000원), 하몽(스페인 생햄)·송로버섯오일에 볶은 느타리버섯 등을 수란에 버무려 먹는 스페인 음식 보케리아(Boqueria·2만3000원), 돼지목살·돼지귀·오리가슴살·푸아그라(거위간) 등을 틀에 넣고 차갑게 식힌 '프랑스식 머리고기' 테린(Terrine·2만원) 등이 인기다. 와인은 90여 가지를 갖췄다.
오후 6시부터 오전 1시까지 영업한다. 매주 일요일 휴무. 28일부터 8월 5일까지는 휴가로 쉰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7번지 2층, (02)547-1259, www.louiscin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