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신영균, 49년 만에 무대로

'빨간 마후라'의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씨가 49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신씨는 내달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개막하는 '하얀 중립국'에 출연한다. 신씨의 복귀 무대는 서울대학교 연극동문회(회장 이순재, 이하 연극동문회) 부설극단 '관악극회'의 창단 기념공연. 지난해 11월 창립된 연극동문회는 서울대의 18개 단과대 연극회가 결합한 단체다.

이번 창단극에는 위로는 1948학번, 아래로는 2012학번까지 한 무대에 선다. 신씨(84·치의학과 48학번)가 최고령이며, 올해 입학한 신입생도 출연할 예정. TV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의 배우 심양홍(68·국문과 64학번)씨도 나온다.

이순재(77·철학과 54학번) 회장은 지난 21일 제작발표회에서 "젊은 후배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영균씨는 "내 인생의 뿌리는 연극이고 연극 무대"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하얀 중립국'은 스위스 작가 막스 프리시의 희곡 '안도라'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지상낙원이라는 '하얀 나라'의 남성이 '검은 나라'의 여성과 결혼하면서 드러나는 집단의 편견과 인간의 이중성을 고발하는 블랙코미디다. 연극 '빈방 있습니까?'를 만든 최종률(66·회화과 66학번)씨가 연출을 맡았다. 9월 1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공연한다. 문의 (070)7788-5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