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여기는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 내달 15일 재개장한다"

여수엑스포 최고 인기 시설인 아쿠아리움이 내달 12일 폐막 이후 잠시 휴관한 뒤 같은 달 15일 재개장한다고 한화 측이 26일 밝혔다.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한화호텔&리조트'는 "여수엑스포 폐막 이후 진행하는 박람회장 내 임시 전시시설 철거가 언제 종료되느냐에 따라 재개장 시점이 결정된다"며 "대략적인 공사 일정을 감안해 내달 15일 정식 오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폐막 이후 박람회장 부지를 누가 어떻게 운영할지 정확한 사후활용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개장 시점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만원이 유력하다. 이희중 아쿠아리움 홍보담당은 "부산 아쿠아리움의 성인 입장료 1만9000원보다는 약간 비싸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돌고래쇼는 애초 계획에 없었다고 한다. 현재 폐쇄된 벨루가(흰고래) 수족관 4층 150석 규모의 공연장은 재개장과 동시에 개방한다. 한화는 조련사가 벨루가 3마리에게 먹이를 주고, 벨루가가 물속에서 입으로 거품을 만드는 '버블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는 "벨루가는 입모양을 둥글게 해 수중에서 큰 기포를 만들 줄 아는 동물"이라며 "버블쇼와 피딩공연(먹이주기) 외에 수면 위로 점프하는 식의 돌고래쇼는 당초 배제했다"고 말했다. 희귀종인 벨루가는 4m 이상 자라는데, 피부가 흰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3000t급 메인 수족관에서 전문 다이버들이 무용을 하거나 먹이를 주는 공연도 펼친다. 내년 초에는 정어리 군무와 관람객이 메인 수족관에서 보트를 타고 투명 바닥을 통해 물고기를 구경하는 '메인수조 투명보트 체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여수 돌산읍에서 10억원을 호가는 고래상어 1마리가 어민들에게 포획돼 여수 아쿠아리움까지 운반이 시도됐다는 의혹에 대해 한화는 "고래상어는 몸집이 커 제주처럼 5000t 이상 수족관에서만 관리가 가능하다"며 "고래상어가 잡힌 건 맞지만, 양식장에서 폐사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는 또 "여수 아쿠아리움은 전체가 6030t으로 메인 수족관이 3000t밖에 되지 않아 고래상어가 있어도 키울 수가 없다"며 "크레인과 차량 등 운반시설을 동원해 고래상어를 옮기려고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 자라면 몸길이가 최대 18m, 몸무게가 20t에 육박하는 고래상어는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이다. 한화는 여수에 이어 동양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을 지난 13일 제주에서 개장했다. 개장 직전 고래상어 2마리를 어민들로부터 '기적처럼' 기증받아 화제를 모았다. 한화는 우연히 고래상어 반입에 성공했다는 입장이지만, 해경은 고래상어 포획과 유통 과정이 미심쩍다며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