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화인생 이제 초중반, 클라이맥스는 아직…
입력 : 2012.07.30 03:22 | 수정 : 2012.07.30 04:31
'도둑들' 관객 200만 돌파… 흥행 돌풍의 중심 전지현
줄타는 도둑 '예니콜' 매력적 캐릭터… 관객 외면 10년, 그래도 열심히 했죠
이젠 판타지 말고 평범한 연기 하고파
'어둠의 기사(배트맨)'를 10명의 도둑이 가로막았다. 지난 25일 개봉한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려오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 나이트 라이즈'(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기세를 꺾고 개봉 나흘 만인 28일 200만 관객(211만여명) 고지를 넘었다. '괴물'(2006) '디 워'(2007)가 세웠던 한국영화 역대 최단기간 내 200만 관객 동원기록과 동률이다.
이 흥행 돌풍의 중심에 배우 전지현(31)이 연기한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이 있다. 예니콜은 매끈한 몸매를 과시하며 빌딩 벽을 타고, 성적 농담과 욕설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 '영화의 최대 수혜자는 전지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전지현을 만났다.
―'예니콜이 가장 매력적이다'라는 평이 많다.
"예니콜은 영화 속에서 다른 한국 도둑들과 다 연관을 맺는다. 그러다 보니 최동훈 감독 특유의 감칠맛 나는 대사들이 예니콜 쪽에 많았고, 시선을 끌게 된 것 같다."
―이 역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를 열심히 분석했다. 내 연기가 그것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었다. 마카오박(김윤석)을 '사람을 믿지 않는 예니콜도 따라주는 척해볼 만한 사람'으로 분석했다. 뽀빠이(이정재)는 '너무 비슷해서 훤히 다 보이는 사람', 펩시(김혜수)는 '예니콜이 못 가진 것을 가졌지만 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씹던껌(김해숙)은 '서로 밑바닥을 보며 정을 쌓았기에 오히려 더 찝찝한 관계', 잠파노(김수현)는 '사랑을 인정 못하고 계속 겉도는 관계'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이 흥행 돌풍의 중심에 배우 전지현(31)이 연기한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이 있다. 예니콜은 매끈한 몸매를 과시하며 빌딩 벽을 타고, 성적 농담과 욕설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 '영화의 최대 수혜자는 전지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전지현을 만났다.
―'예니콜이 가장 매력적이다'라는 평이 많다.
"예니콜은 영화 속에서 다른 한국 도둑들과 다 연관을 맺는다. 그러다 보니 최동훈 감독 특유의 감칠맛 나는 대사들이 예니콜 쪽에 많았고, 시선을 끌게 된 것 같다."
―이 역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를 열심히 분석했다. 내 연기가 그것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었다. 마카오박(김윤석)을 '사람을 믿지 않는 예니콜도 따라주는 척해볼 만한 사람'으로 분석했다. 뽀빠이(이정재)는 '너무 비슷해서 훤히 다 보이는 사람', 펩시(김혜수)는 '예니콜이 못 가진 것을 가졌지만 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씹던껌(김해숙)은 '서로 밑바닥을 보며 정을 쌓았기에 오히려 더 찝찝한 관계', 잠파노(김수현)는 '사랑을 인정 못하고 계속 겉도는 관계'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어느 정도 흥행을 기대하나.
"조심스럽다. 하지만 잘 될 거면 기록을 남길 정도로 잘됐으면 좋겠다. 하하하."
―한 인터뷰에서 "바스트 사이즈부터 (김혜수에겐) 상대가 안 된다"는 말로 화제가 됐다. 실제로도 거침없이 말하는 스타일인가.
"조신하거나 매사에 신중한 타입은 아니다. 그런데 '바스트 발언'은 영화에 출연한 언니·오빠들은 물론 동생 수현이까지 워낙 친해서 농담처럼 나온 말이다. 그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솔직히 '엽기적인 그녀'(2001) 이후 지난 10여년 연기로 인정받았다고 보긴 어려운데.
"'CF만 찍는 CF스타'라는 말을 들었지만, 내겐 CF도 일의 연장선이었다. 아쉬운 건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작품을 했는데 그게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다는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았지만 난 배우생활을 게을리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조심스럽다. 하지만 잘 될 거면 기록을 남길 정도로 잘됐으면 좋겠다. 하하하."
―한 인터뷰에서 "바스트 사이즈부터 (김혜수에겐) 상대가 안 된다"는 말로 화제가 됐다. 실제로도 거침없이 말하는 스타일인가.
"조신하거나 매사에 신중한 타입은 아니다. 그런데 '바스트 발언'은 영화에 출연한 언니·오빠들은 물론 동생 수현이까지 워낙 친해서 농담처럼 나온 말이다. 그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솔직히 '엽기적인 그녀'(2001) 이후 지난 10여년 연기로 인정받았다고 보긴 어려운데.
"'CF만 찍는 CF스타'라는 말을 들었지만, 내겐 CF도 일의 연장선이었다. 아쉬운 건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작품을 했는데 그게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다는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았지만 난 배우생활을 게을리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블러드'(2007), '설화와 비밀부채'(2010) 등 외국 감독과 찍은 작품도 잘 안 됐다.
"내 필모그래피에 좋은 작품이 많지 않다는 건 아쉽다. 하지만 해외 프로덕션과 작업하며 확실히 얻은 건 있다. '블러드' 때는 한 줄짜리 영어 대사에도 벌벌 떨었고, 촬영 전날 잠도 못 잤다. 하지만 그 영화를 끝낸 다음 대사가 더 많은 '설화와 비밀부채' 때는 대사 연기가 전혀 어렵지 않았다. 방식을 알게 됐고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또 전지현을 특별히 대우하지 않는 해외 환경을 경험한 덕에 한국에서 내가 받는 우대가 얼마나 고마운 건지도 알게 됐다."
―지금 새댁이다. 일과 가정생활이 충돌하지 않는가.
"결혼 초기라 여러 가지로 어려울 수 있지만, 잘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나도 노력할 거니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사실 난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일에 걸지 않는다. 드라마 '해피투게더'(1999)를 찍을 때 일이다. 눈만 감아도 잠들 정도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 하루 휴식을 얻었는데 뭘 해야 할지도 몰랐다. 내일이면 내 일이 없어질까 봐 마냥 불안하기만 했다. 그때부터 일에는 최선을 다하되, 행복을 절대 일에서만 찾지 않게 됐다."
―전지현의 배우인생을 '2시간짜리 영화'라고 보면 지금은 어디쯤인가.
"초중반 정도다. 클라이맥스는 후반에 나온다."
―관객은 앞으로 배우 전지현으로부터 무엇을 보게 될까.
"지금까지는 판타지 영화를 많이 했다. 이젠 '땅으로 내려와' 생활 밀착형 연기를 하고 싶다. 평범한 연애일 수도 있고 엄마와 딸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내 필모그래피에 좋은 작품이 많지 않다는 건 아쉽다. 하지만 해외 프로덕션과 작업하며 확실히 얻은 건 있다. '블러드' 때는 한 줄짜리 영어 대사에도 벌벌 떨었고, 촬영 전날 잠도 못 잤다. 하지만 그 영화를 끝낸 다음 대사가 더 많은 '설화와 비밀부채' 때는 대사 연기가 전혀 어렵지 않았다. 방식을 알게 됐고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또 전지현을 특별히 대우하지 않는 해외 환경을 경험한 덕에 한국에서 내가 받는 우대가 얼마나 고마운 건지도 알게 됐다."
―지금 새댁이다. 일과 가정생활이 충돌하지 않는가.
"결혼 초기라 여러 가지로 어려울 수 있지만, 잘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나도 노력할 거니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사실 난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일에 걸지 않는다. 드라마 '해피투게더'(1999)를 찍을 때 일이다. 눈만 감아도 잠들 정도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 하루 휴식을 얻었는데 뭘 해야 할지도 몰랐다. 내일이면 내 일이 없어질까 봐 마냥 불안하기만 했다. 그때부터 일에는 최선을 다하되, 행복을 절대 일에서만 찾지 않게 됐다."
―전지현의 배우인생을 '2시간짜리 영화'라고 보면 지금은 어디쯤인가.
"초중반 정도다. 클라이맥스는 후반에 나온다."
―관객은 앞으로 배우 전지현으로부터 무엇을 보게 될까.
"지금까지는 판타지 영화를 많이 했다. 이젠 '땅으로 내려와' 생활 밀착형 연기를 하고 싶다. 평범한 연애일 수도 있고 엄마와 딸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