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설 자리 줄어들어… 이제 가스와 풍력의 시대"

세계적인 원전(原電) 설비·부품 업체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원전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가 (원전이 아닌) 가스와 풍력, 태양광 등으로 에너지원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이멜트 회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이제 가스와 풍력의 시대가 왔다"며 "여러 국가가 (에너지원을) 천연가스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기업 경영자들과 얘기할 때마다 가스가 화제"라며 "가스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원자력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원전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비싸서 (필요성을) 정당화하기가 어렵게 됐다"고도 말했다.

FT는 이멜트 회장의 발언이 미국의 셰일가스 붐과 지난해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신재생에너지의 원가 하락 등에 따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산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태양전지 가격도 급락했고 풍력 발전 관련 비용도 떨어지는 추세다. GE는 가스와 풍력 터빈, 원전 설비 등 에너지 관련 각종 제품을 생산해 작년 매출 1420억달러(162조원)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