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K2 등정

열 손가락 없는 장애인 산악인으로 잘 알려진 김홍빈(48)씨가 K2 정상에 올랐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31일 "'영산강살리기사업 완공기념 2012 김홍빈 K2원정대'(단장 윤장현 광주·전남비전21 이사장) 소속 김 대장이 이날 오전 세계에서 둘째(해발 8611m)로 높은 K2 정상을 밟았다"고 밝혔다.

김 대장 등은 지난 28일 오전 베이스캠프(5000m)를 출발, 같은 날 오후 캠프1(6022m), 29일 캠프2(6700m), 30일 캠프3(7400m)를 거쳐 이날 정상에 우뚝 섰다.

김 대장과 함께 원정에 나선 배훈희 대원은 이날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의 통화에서 "현지 시각으로 31일 오전 10시 45분 김 대장이 K2 정상에 올랐으며, 안전하게 하산 중"이라고 전했다.

김 대장은 지난 5월 30일 영산강문화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6월 20일 출국했으며, 오는 20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영산강 자전거길' 홍보대사인 김 대장은 앞서, 작년 말부터 4대강 사업으로 새롭게 조성된 영산강 자전거길에서 K2 등정을 목표로 집중 훈련을 했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 등반 도중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했다. 또 세계 8000m급 14개 봉우리 중 에베레스트·초오유 등에 이어 이번 K2까지 모두 7개의 봉우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