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뭐하고 지내? 연예인도 저한테 물어봐요

스포츠조선의 연예담당 기자들이 패널로 출연하는 TV조선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예 in TV'가 새 진행자를 맞이한다. '연예계 마당발'로 불리는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43)이다. 배우 공형진·이영진에 이은 세 번째 MC로 주영훈이 진행하는 '연예 in TV'는 2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송될 예정이다.

주영훈으로서는 온라인상의 프로필에 허위 학력을 기재한 것으로 밝혀져 곤욕을 치렀던 2007년 이후 5년 만에 맡는 TV 단독 MC다. 31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만난 주영훈은 "연예계 소식에 훤하다고 해서 붙은 내 별명이 '여의도 안테나'"라며 "수다 좋아하고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도 관심 많은 내겐 이 프로가 딱"이라고 했다.

주영훈은 "지금까지 연예정보 프로를 볼 때마다 아쉬웠다"고 했다. "출연자들끼리 농담하는 예능프로처럼 될 때가 많았죠. 그보다는 연예분야 전문가들이 더 심층적인 내용을 다룰 수는 없을까 늘 생각했어요." 그는 "'연예 in TV'는 스포츠조선의 연예분야 기자들이 나와서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며 "기자들에게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정확히 짚어 주는 질문을 던져서 기존 연예정보 프로와는 다른 방송을 하겠다"고 했다.

주영훈은 "신문이나 인터넷 등의 연예 관련 기사는 빠짐없이 읽는다"고 했다. "임권택 감독님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어려서부터 연예계에서 활동해 주변에 '연예계 소식은 주영훈에게 물어보면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한때 '전천후 방송인'이었던 주영훈이지만 학력 논란 이후엔 방송활동이 뜸했다. 그는 "그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바로 다음 날이라도 고개 숙여 사과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무 말 없이 숨어만 있었어요. 마침 소속사에서도 나와서 혼자 지낼 때여서 더 난감했죠."

지금 주영훈은 '본업'이었던 가수·작곡가로서의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나는 멜로디를 중시해 왔는데 요즘은 그런 음악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가수나 작곡가로 다시 활동할 생각은 별로 없다"고 했다. "지난주 처음 클럽에 갔는데 (낯설고 어색해서) '아이구'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며 "어느새 지금 젊은 세대의 감각과 그만큼 차이가 나게 됐다"고도 했다.

주영훈은 현재 "후배들이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 가수·작곡가 등을 발굴하는 소규모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아이돌가수를 키우는 대형 기획사와 비교해 자신의 회사를 "대형마트 틈바구니의 구멍가게 '영훈상회'"라고 표현했다. "대형 기획사를 꿈꾸기도 했지만 투자를 받으러 다니다 내 돈만 쓰고 마는 일을 여러 번 겪고 마음을 접었다"고 했다. "음악을 할 팔자를 타고나는 사람들이 있어요. 실력이 있지만 시장에서 잘 알아주지 않는 후배들이 음악을 하며 살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가요계 탁아소'라고 하면 될까요? 제 꿈은 그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