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3.15㎏… 한국 첫 초소형 위성 오늘 美서 발사

한국과 미국이 공동 개발한 초소형 인공위성이 우주로 발사된다. 경희대와 미국 UC버클리 연구진은 1일 "무게 3.15㎏의 초소형 위성 '시네마(CINEMA)'가 2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고 밝혔다.

시네마는 길이 30㎝에 가로·세로가 각각 10㎝로 구두 상자만 하다. 보통 무게 500㎏ 이하를 소형 위성이라 부르는데, 시네마는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초소형 위성(무게 10㎏ 이하)으로 분류된다. 경희대 대학원 우주탐사학과 진호 교수팀은 UC버클리 연구진과 함께 시네마 위성을 개발했다.

위성의 임무는 지구 상공 800㎞에서 전기를 띤 우주 입자들을 검출하고 자기장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다. 진호 교수는 "11월엔 러시아 로켓으로 시네마 위성 두 대가 추가로 발사돼 성능을 시험할 예정"이라며 "2016년 초소형 위성으로는 처음으로 달 탐사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 선진국들은 최근 기능을 특화한 소형 위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형 위성은 개발에서 발사까지 드는 비용이 기존 위성의 0.1% 정도인 1억~2억원밖에 들지 않아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 위성 하나를 쏘아 올렸다가 문제가 생기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반면 소형 위성을 여러 대 쏘아 올리면 일부에 문제가 생겨도 나머지 위성들이 힘을 합쳐 대형 위성과 같은 임무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팀이 처음으로 무게 1㎏의 초소형 위성 '한누리호'를 개발했지만, 러시아 로켓의 고장으로 발사에 실패했다. 아틀라스 5호 로켓은 2일 시네마 위성을 비롯해 과학·군사·상업용 초소형 위성 11대를 장착해 우주로 발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