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글로벌 팝] 역시, 여름 팝송은 60년대 '서프뮤직'

사계절 중 여행·휴가철이 낀 여름을 배경으로 한 노래가 유난히 많은 건 우리 가요계뿐 아니라 외국 팝계도 마찬가지. 미국 빌보드지가 최근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여름 노래 30곡을 발표했다. 곡이 나온 연도에 올랐던 빌보드 순위와 차트에 머물렀던 기간 등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냈다. 요즘 노래보다는 196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프뮤직'(파도타기를 주제로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만들어지던 경쾌한 노래)이 강세였다.

우선 1위는 비교적 최근 노래인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경쾌한 댄스곡 '캘리포니아 걸스(gurls)'로 집계됐다. 10위권 안에 든 유일한 '21세기 곡'이다. 힙합 가수 스눕독이 피처링을 했고, 페리가 아찔한 옷차림으로 출연한 뮤직비디오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10년 5월 18위로 빌보드에 데뷔한 이후 내내 차트에 머물다 1년 뒤 마침내 1위에 오를 정도로 '질긴 생명력'을 보인 게 수위(首位)에 오르는 바탕이 됐다.

2위부터는 1960년대 히트곡들이 자리하고 있다. 인기 록 그룹 '더 러빙 스푼풀'의 대표곡 '서머 인 더 시티'(1966년)'가 2위, 국내에서도 인기 레퍼토리인 서퍼리스의 연주곡 '와이프 아웃'(1962년)과 브라이언 하이랜드의 '이치 비치 티니 위니 옐로 폴카닷 비키니'(1960년)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비치 보이스와 함께 서프 뮤직의 전성기를 이끌던 듀오 잰 앤드 딘의 '서프 시티'(1963년)가 5위였다. 이맘때쯤 한국 라디오 채널들이 단골로 트는 존 트라볼타·올리비아 뉴튼 존의 '서머 나이츠'는 10위에 올랐다. 1978년 뮤지컬 영화 그리스에 삽입됐던 노래로 흥겨운 리듬과 군무로 광고 등에 숱하게 패러디돼 친숙한 곡이다.

가수 중에서는 '여름 음악의 전도사'로 오랫동안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고 지난 2월에는 그래미 무대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했던 비치보이스가 역시 여름 팝송의 강자였다. 대표곡 '서핑 유에스에이'(1963년)가 8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30위권 안에 '캘리포니아 걸스'(16위·1965년)' '서퍼 걸'(23위·1963년)' '서핑 사파리'(30위·1962년) 등 네 곡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