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성문영어 저자 故 송성문) 보물 '수석' 130점 세상에서 빛나길

"수집가의 마지막 종착역은 바로 수석(壽石)이지. 너도 나이가 들면 좋아질게야"

'성문영어'의 저자 고(故) 송성문 선생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 송철(53·성문출판사 대표)씨에게 평생 모은 수석을 잘 간직하라고 당부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혜전갤러리에 전시된 송 선생의 수석은 130여점에 이른다. 시가 1억원이 넘는 고가(高價)의 수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송성문 선생이 소중하게 모아온 수석들은 이제 경기도 여주군청 품에 안긴다. 아들 송 대표가 수석 대부분을 여주군청에 기증하기로 결심한 것은 작년 5월, 김춘석(62) 여주군수의 편지를 받고 나서였다. 김 군수는 혜전갤러리를 둘러본뒤 '수석도시 여주'에 대한 비전을 담은 편지를 친필로 썼고, 그 안에 송성문 선생이 생전에 쓴 '인연'이라는 시도 적어 송 대표에게 보냈다.

 

여주 출신으로 1994년도부터 수석을 수집해 온 김 군수는 국내는 물론 해외 수석전시회까지 쫓아다닐 정도로 수석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송 대표는 "이런 분이라면 아버지의 유품을 더 빛나게 가꾸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여주군청에 기증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수석이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게 된 걸 (아버지께서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9월 작고한 송성문 선생은 2003년 초조본현양성교론, 대보적경 등 국보 4점과 보물 22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