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구문예회관서 환상적인 빛의 쇼

벽면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해 빛과 영상을 쏘는 '빛의 향연'이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매일 저녁 8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미디어파사드 페스티벌'을 연다.

'미디어 파사드'란 '매체(media)'와 '건물 전면(facade·불어)'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에 빛과 영상을 이용해 건물을 재해석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예술용어.

미디어를 기반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건물 외벽을 또 하나의 전시공간처럼 표현하는 첨단 예술작품 활동이다. 주된 작품 대상으로는 주변의 빛 간섭을 받지 않는 특징적인 건물이 선호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에서 펼쳐진 미디어파사드 중 최대 규모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그러한 작가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축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캔버스로 사용될 전시관 외벽이 가로 84m에 세로 12m의 크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시관은 일반 건물과 달리 창문이 거의 없어 작품을 표현하는 데도 최적의 조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상업광고 이벤트로 제작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환상적인 기분을 느끼게 하는 3D 맵핑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맵핑이란 건물 스캐닝을 통해 외벽에 직접적으로 3D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2D 형식의 일반적인 파사드와 비교해 마치 건물이 튀어 나오게 하거나 들어가게 한다거나 조각조각 깨지기도 하다가 갑자기 그 속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등 다양하고 환상적인 연출도 가능하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맵핑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오브레이사를 비롯해 임창민·하광석·이태희·하원식 등 대구지역의 작가들과 신도원·이조흠·김동조 등 광주지역 작가, 그리고 비주얼 퍼포먼스를 위주로 작업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이종석·김명우·최영준 등 서울작가들이 각각 참여한다.

또 해외에서는 캔다스 시스만(터키), 브라이언 헌터(캐나다)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개막일인 9일에는 여름밤 하늘전시관 건물 옥상에서 울려 퍼지는 '한만욱의 트럼펫 솔로'와 '성악앙상블 이 깐딴띠'의 색다른 연주가 선보인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박재환 관장은 "한여름 밤의 빛의 쇼이자 미래예술을 확인할 수 있는 환상적인 순간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