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돌문화공원서 전통 초가 체험

돌문화를 집대성한 역사와 문화의 공간인 제주돌문화공원에 제주 옛 초가 마을을 재현한 전통 초가마을이 등장했다. 제주돌문화공원은 공원 내 부지 1627㎡에 19가구 49채의 초가로 꾸며진 전통 초가마을을 조성, 이달 중순 문을 열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초가마을은 안거리(안채), 밖거리(바깥채), 이문간(문간채), 위패를 모신 사당 등을 갖춘 종갓집 1가구를 비롯해 안·밖거리 또는 안거리만 있는 다양한 형태의 옛 초가를 재현했다. 일부는 실제 전통 초가에 사용했던 목재를 사용했다.

가구마다 부엌에 솟덕(봇돌)을 설치하고 솥을 올려놓고, 우영밧(텃밭)에는 조상이 흔히 재배했던 메밀·깨·도라지 등을 심었다.

마을 입구에서 집집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인 '올레'를 돌담으로 재현했고, 마을에는 말이나 소를 이용해 연자매를 끌어 돌려 곡식을 찧는 말 방앗간, 마을의 안녕을 빌며 제사를 지내는 당나무(당산나무) 등도 심어 제주의 옛 마을 공동체 공간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화여대 음대학장을 지낸 백의현 교수가 기증한 300년 넘은 팽나무 두 그루가 심어져 운치를 더한다. 마을 조성에 들어간 총사업비는 29억여원이다.

전통 초가마을은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막(9월 6일)을 앞두고 선을 보이게 됐다. 돌문화공원은 이를 계기로 맷돌 갈기, 절구 찧기, 물허벅 지기, 감물 들이기 등 민속 체험 행사를 열고 초가에서 살며 텃밭도 가꾸는 생활 체험 기회도 마련할 방침이다.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전설과 돌, 흙, 나무, 쇠, 물 등을 주제로 한 제주돌문화공원은 2006년 6월 문을 열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326만9000여㎡에 2020년까지 1855억원을 들여 제주의 돌문화와 제주인의 생활상 등을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돌박물관(9904㎡), 오백장군갤러리(6834㎡) 등이 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