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카페] 지갑을 여는 색깔은 빨강… 붉은 옷 입은 종업원, 팁 더 받아

"고객의 지갑을 열려면 붉은색을 택하라."

붉은색 옷을 입은 종업원이 팁을 더 받으며,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도 배경을 붉은색으로 했을 때 낙찰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남브레타뉴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최근 레스토랑의 여성 종업원 11명에게 다섯 가지 색상의 옷을 번갈아 입혀 6주 동안 근무하게 했다. 그사이 손님 722명의 반응을 분석했더니 붉은색 옷이 특히 남성 손님에게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색 옷을 입은 종업원은 손님의 58%로부터 팁을 받았다. 같은 종업원이 다른 색상의 옷을 입었을 때는 손님의 37.2%가 팁을 줬다. 팁 액수도 붉은색 옷이 평균 1.3유로(1500원)로 다른 색상 평균 1.02유로(1150원)보다 많았다.

여성 손님은 남성보다 팁을 주는 비율도 낮고 액수도 적었다. 옷 색깔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도 않았다. 연구진은 "붉은색은 여성의 신체적, 성적 매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성 손님에게도 부정적 효과를 내지 않은 만큼 여성 종업원은 붉은색 옷을 입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른 연구에서는 여성이 붉은색 옷을 입은 남성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왔다. 남성 종업원도 붉은색 옷이 유리할 수 있다는 뜻.

인터넷에서 붉은색은 고객의 경쟁심을 유발한다. 미국 버지니아대와 버지니아공대 연구진은 지난달 16일 '소비자 연구 저널'에 "심리실험 결과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상품을 소개할 때 배경을 붉은색으로 하면 고객들이 더 높은 값을 불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경매사이트에 입찰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붉은색 배경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더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