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8만5000발 불꽃! 폭염을 잠재우다

하루 10만여명이 찾았다. 열흘 동안(7월 27일~8월 5일) 무려 185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무더운 여름밤 동해를 수놓은 불꽃쇼를 보기 위해 몰려든 국내외 인파들이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역대 최고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달 5일 막을 내렸다. 포항시축제위원회는 "이번 축제는 체류형 관광객이 늘고, 지역의 전통 민속 문화를 널리 알리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올해는 매년 3~4일씩 하던 축제를 10일로 늘렸다. 지난 26·27일 포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도시 정상회의 '아·태도시서밋(APCS·Asia-Pacific City Summit)'을 기회로 삼았다. 이 회의에 참석한 10개국 23개 도시 정상과 관계자 등 150여명을 비롯해 14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것이다. 지난 31일에는 일본에서 대형 크루즈선이 포항을 찾아 일본인 관광객 400여명이 한꺼번에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국내 관광객도 매일 10만명 이상이 북적였다. 축제기간 내내 날씨도 맑아 강풍에 따른 안전상 조치로 불꽃 쇼가 취소된 지난 1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포항을 찾은 관광객의 50% 이상이 경남과 울산, 대구, 서울과 수도권 등 외지에서 왔고, 대부분 관광객이 1박2일 이상 머물며 축제와 시티투어 등 관광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2년 연속 지정된 데다 국내 가보고 싶은 축제 3위에 선정될 만큼 동해안의 유명 축제로 자리잡았다.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스스로 축제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불빛키즈놀이터와 월드푸드존, 거리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밤 형산강 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린 불꽃경연대회에서는 약 1시간 30분 동안 8만5000여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한국과 폴란드, 중국, 이탈리아 등 불꽃쇼 팀들이 실력을 뽐냈다.

한편 지난 2일 포항 북부해수욕장에서는 포항의 전통 민속놀이인 '월월이청청'이 한국기네스에 등재되는 쾌거도 이뤘다. 600명 이상이 동시에 5분 이상 춤을 춰야 기록 갱신이 가능했는데, 이날 북부해수욕장 해변에서는 무려 1102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14분 동안 쉬지 않고 춤을 춰 기네스 등재의 영예를 안았다.

이정옥 포항시축제위원회 위원장은 "축제는 지역경제와 문화에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산업"이라며 "관광객 수에 연연하지 않고 포항의 매력을 최대한 표출해 관광객이 축제 이후에도 다시 포항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