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마산항 1·중앙부두 시민품으로 돌아온다

경남 창원시 마산항 1부두와 중앙부두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마산항 1부두와 중앙부두를 친수(親水)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8일 밝혔다.

마산항 1부두와 중앙부두는 일제 시대 만들어져 옛 마산시의 발전과 함께 해오다 최근 부두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1부두는 석탄, 고철, 원목 등의 주요 반입 통로였다. 인근에 연탄공장이 있었고, 임항선 철로가 연결돼 화물을 실어날랐다. 그러나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내습 시 발생한 해일로 부두에 야적된 통나무 등이 인근 시가지를 둥둥 떠다니다 건물 지하주차장 등지로 빨려 들어가 피해를 주기도 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 전종선 운영담당은 "2004년부터 1부두의 기능이 급속히 쇠퇴하다 화물처리기능을 상실, 지난달 부두 운영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통합시 출범 직후인 2010년 7월 말 마산지방해양항만청과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 마산만 워터프론트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창원시는 마산만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1부두를 우선 개방한 뒤 중앙부두를 개방할 방침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 4만㎡의 1부두는 부두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최근 국화축제 행사장으로 활용돼 왔다. 창원시는 마산지방해양항만청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창원시는 1부두에 2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90m의 목재 안전 난간을 설치하고, 해변산책로·자전거길 등을 만들 계획이다. 또 농구장, 족구장, 화장실, 쉼터 등도 설치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난간 설치는 이달 중 완료, 시민에게 개방한 뒤 10월 국화축제를 마치고, 내년 1월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1부두 인근의 중앙부두는 전체 5만5000㎡ 가운데 3만4000㎡가 개방 대상이다. 이 부지는 '쌍용·모래 부두'로도 불린다. 쌍용양회 시멘트 공장이 있었던 데다 모래를 취급하는 골재업체 등이 입주해 있었기 때문이다. 쌍용양회 시멘트 공장이 지난해 이전한 데 이어 5개 모래 사업자가 9월 중 귀산동 4부두로 이전한다. 시멘트, 모래 등 골재류를 주로 취급해온 '쌍용·모래 부두'는 인근에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한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창원시는 '쌍용·모래 부두'도 1부두와 마찬가지로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 모래사업자 이전이 완료되는 대로 공사에 착수한다. 아직 실시설계가 마무리되지 않아 정확한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안전난간 설치, 운동시설 등 1부두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친수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전체 공사는 내년 2월 마무리,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1부두와 중앙부두에 친수 공간을 조성한 뒤 개방하면 시민들이 '가고파'의 푸른 물을 되찾고, 마산만의 생명력도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