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금 이곳에선] 영암F1서킷 주변, 모터스포츠 중심지로
입력 : 2012.08.13 02:37
2016년까지 국비 확보키로… 국내 모터경기 90％ 영암서
임정환 대한모터사이클연맹 회장은 "올해 대한모터사이클연맹의 목표는 모터사이클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과 대중화"라며 "영암처럼 좋은 경주장이 있어 경기를 제대로 치렀다"고 말했다.
KMF 챔피언십은 올해 총 4전을 치른다. 모든 경기가 영암에서 열린다. 마지막 경기는 11월 18일 진행한다.
◇"F1대회 외 서킷활용 수익 연 30억원 이상"
영암 F1서킷은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의 중심지가 됐다. 오는 10월 12일~14일 F1코리아그랑프리 대회 외에도 크고 작은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가 대부분 영암에서 열린다. 동절기(12~2월)를 뺀 연중 내내 모터스포츠 경기, 자동차 기업 초청 시승행사, 운전 교육, CF촬영, TV프로그램 촬영 등이 진행된다. 전남도 F1 지원관실 최동원 주무관은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가 총 30라운드인데 이 중 27라운드가 영암에서 열린다"며 "지난달부터는 광고 사용료를 받는 기업광고를 서킷 내에 유치 중"이라고 말했다.
F1서킷 연간 운영비는 25억~30억원이다. 최 주무관은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운영비 이상은 벌어들인다"며 "영암은 명실상부 국내 모터스포츠 핵심지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서킷 활용 모터스포츠 산업 육성
이처럼 영암이 모터스포츠 메카로 급부상하자 정부가 행·재정적으로 지원해 영암을 '모터스포츠 산업클러스터'로 개발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F1서킷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산업 생산단지를 조성하려는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는데, 최근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 사업은 F1서킷을 활용, 프리미엄 고급차량과 모터스포츠 차량용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기술 개발을 수행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고급 브랜드 자동차를 국내 기술로 생산할 수 있도록 타이어·휠·제동 등 3대 부문 고부가가치 핵심기술 5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성능연구개발센터 건립, 전용연구장비 도입 등 기반 구축과 함께 평가인증기법도 연구한다는 구상이다.
지식경제부와 전남도가 공동 추진한다. 내년부터 2016년까지 4년에 걸쳐 국비 439억원, 도비 178억원, 민간자본 169억원 등 78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이번 사업은 전남도가 영암·해남 관광레저형기업도시(J프로젝트)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F1경주장이 있는 J프로젝트 삼포지구를 위해 마련됐다. 전남 영암군 삼호읍 F1경주장 인근 J프로젝트 내 삼포지구 1단계 6만6000㎡(2만평)에 2016년까지 고품질 R&D센터, 성능평가·인증센터 등의 시설을 만든다.
앞서 도는 수차례 영암을 모터산업 중심지로 키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불확실한 데다 다른 시·도의 자동차산업 프로젝트와 중복되는 등 사업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잇따라 사업추진이 좌절됐다.
전남도는 "최근 3년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실패했던 점을 보완해 튜닝산업에서 F1서킷을 활용한 프리미엄부품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기반 조성사업으로 사업 목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 부품업계를 상대로 수요조사도 실시, 사업추진의 명확한 근거를 마련했고 이번에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게 됐다.
F1 조직위 서이남 홍보팀장은 "프리미엄 자동차부품 성능연구개발센터가 조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종 도 투자정책국장은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도 프리미엄 자동차부품 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부품기업들의 매출액이 약 22조원가량 증대되고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며 "특히 자동차 관련 산업이 전혀 없는 전남에 고부가가치 산업인 자동차부품 기업의 입주를 촉발하고 많은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