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포항을 뒤흔들다… 사상 첫 야구경기에 두근두근

"프로야구 경기를 보려면 차로 1시간 넘게 걸리는 대구로 가야했는데 이제 포항에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댑니다. 경기 첫날 무조건 경기장으로 달려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겁니다."(최정관씨·31·회사원)

고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에 대한 경북 포항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경기를 앞두고 입장권 구하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특급 스타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렘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준공한 포항시 남구 대도동 포항야구장은 그 위용을 드러냈다. 오는 14∼16일까지 3일 동안 개장 기념으로 박찬호와 이승엽 등이 소속된 삼성라이온즈 대 한화이글스 간의 주중 3연전이 펼쳐진다.

현재 포항시는 야구장 단장을 최종 점검하는 등 관람객과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김성경 포항부시장은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야구에 목말랐던 동해안 지역 야구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관광지도 많아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 구합니다！"

경기를 앞두고 포항에선 입장권 구하기 전쟁이 한 차례 벌어졌다.

입장권 판매를 맡고 있는 삼성라이온즈구단은 지난 8일부터 홈페이지 및 티켓링크 등을 통해 이번 3연전에 대한 입장권 판매(총 2만1000장)를 시작했다. 1사람당 9장까지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예매는 첫날 블루회원(서포터스)에 이어 다음 날 9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특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입장권 판매는 예매 시작 20분 만에 주중 3연전 모든 경기가 매진됐다. 매진 직후 포항시와 포항야구협회 등엔 입장권 구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폭주해 업무가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고 한다. 야구팬 권모(35)씨는 "입장권 인터넷 예매를 위해 개시와 동시에 접속했으나 실패했다"며 "결국 현장에서 구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 입장권 판매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시작된다. 1일 총 3500장이 판매되며, 1인당 총 4매까지 구매할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1달 전부터 입장권 구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줄을 이었지만, 관심이 이처럼 뜨거울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며 "지금과 같은 열기를 감안할 때 현장판매 당일에도 입장권을 구하기 위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입장권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2층 지정석은 1만원(어린이·청소년·장애우 등은 6000원)이며, 3층 자유석은 7000원(어린이·청소년·장애우 4000원), 잔디광장은 6000원 등이다.

◇경북의 첫 야구장

포항야구장은 경북도 내에서 처음 지어진 야구장으로, 남구 대도동 일원 5만3722㎡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국비 81억원과 시비 217억원 등 총 317억원이 투입됐다. 1만747석인 관람석 외에도 외야 잔디광장에 500명이 들어갈 수 있어 총 1만1247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구장 크기는 펜스 중앙까지의 거리가 122m, 좌우 펜스간의 거리는 99m로 부산 사직구장보다 크다.

관람객들을 배려해 남자화장실 58개, 여자화장실도 86개를 마련했으며, 외야석에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함께할 수 있도록 천연잔디로 조성된 피크닉존과 패밀리존 등도 마련했다. 또 내야 관람석을 타원형으로 건립해 경기 관람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포항시는 내년엔 삼성라이온즈 1군 9경기와 2군 전 경기를 이곳에서 열 계획이다. 또 각종 아마야구대회 및 동계훈련 등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생각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프로야구장 개장과 함께 포항시는 문화와 관광, 휴양과 스포츠 등이 어우러진 명실상부한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포항을 찾을 많은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야구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