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자투리 원단으로 만든 착한 패션 소품 아시나요

생산되는 것보다 버려지는 것이 더 많은 것이 현대의 속성이라면 속성이다.

그러나 생산이나 가공 과정에서 배출되는 자투리 원단을 가지고 멋진 패션 소품을 만들어 판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기부하는 기업이 탄생했다.

창업 52주년을 맞은 세계 최고의 벨벳 생산업체인 영도벨벳(대표 유병선)이다.

영도벨벳이 탄생시킨 이 프로젝트는 '어메이징 벨벳'.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일환인 친환경 경영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어메이징 벨벳'의 첫 번째 과정은 자투리 벨벳 원단으로 모자, 조화, 스카프, 코르사주 등의 패션 소품을 만드는 일이다. 이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올해초부터 이 프로젝트를 위해 직원들이 여가 시간에 짬을 내 패션소품의 모델을 만들었다. 일단 만들어진 모델들은 일거리 창출을 위해 어르신들이 일하고 있는 시니어클럽을 비롯 단체나 주부, 다문화 가족에 보내졌고, 이들은 모델을 본떠 제품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패션 소품들은 디자인과 모양이 모두 다르다. 오직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인 것이다. 가격은 5000원에서부터 비싼 것은 15만원까지다.

올 1월부터 영도벨벳 갤러리인 영도다움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량씩 판매에 나서다 본격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확산시키자는 뜻을 세웠다.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영도벨벳은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자리한 영도다움에서 '한여름밤의 꿈, 어메이징 벨벳' 파티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초청된 디자인 및 아트, 문화산업계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투리 원단의 재활용 결과물을 발표하고 제품 판매도 한다.

이날 행사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밤의 꿈'으로 선정된 것을 감안해 퍼포먼스로 진행돼 볼거리도 적지 않다. 멘델스존이 17세 때 작곡한 '한여름밤의 꿈 서곡'이 흘러 나오는 가운데 '어메이징 벨벳'의 이상을 알리게 된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이 구매하는 전 제품의 판매 금액은 전액 아동들의 장학금으로 기탁될 예정이다.

영도다움 안미란 실장은 "앞으로 어메이징 벨벳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된 제품의 수와 종류를 늘리는 한편 수익금의 일부를 연말에 모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는 등 나눔의 정신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도벨벳은 어떤 기업]

세계 최고의 벨벳 생산업체… 영도다움은 문화복합공간

'어메이징 벨벳'을 가동시킨 영도벨벳은 벨벳 단일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는 세계 최고·최대의 기업이다.

1960년 설립돼 한국 최초로 벨벳제품을 개발, 한국을 벨벳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2001년부터 벨벳 생산 및 수출 실적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도벨벳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현재 이태리의 '조르지오 아르마니', 미국의 '앤클라인' '탈보트', 일본의 '이토추패션' 등 세계 최고급 패션브랜드에서 애용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정보기술산업에 진출해 LCD패널 제조에서 핵심 소재부품인 러빙포(Rubbing cloth)를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한편 영도벨벳은 벨벳 체험관이자 복합문화공간인 영도다움〈사진〉을 대구 중구 삼덕동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300㎡(약 380평)의 영도다움은 세계 최초의 벨벳전문 복합문화공간이다. 여기에는 벨벳 체험관을 비롯 교육장과 함께 벨벳 소재의 패션의류 및 가방, 스카프 등 패션 제품과 침구, 가구, 벽지, 전등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벨벳과 관련된 것이라면 이곳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자투리 원단을 이용한 아트상품들이 전시판매돼 친환경적 라이프스타일의 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